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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둔재 Nov 12. 2022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라 하는데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뚜렷하진 않다. 오히려 최근 유튜브에서 마주한 플레이리스트 때문에 기억난 구절이었을 정도.


어릴 때 부터 성숙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터라, 나와 나눈 대화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주변인들의 격려 덕분인지 단단한 사고를 한다고 자부해왔던 나는 오히려 성인이 되고 나서 개인적인 세계관의 방황을 많이 마주하게 되는 듯 하다.


어린 시절 흔들려 본 적이 없어서인지 성인이 되어서 흔들릴 때 더 강한 영향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때 마다 나를 위로해줬던 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고, 두 귀를 닫는 행위였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노력에 눈물샘이 자극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 나도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기에, 내 눈에 비치는 타인의 노력은 내 눈물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어린 시절 세상으로부터 내 귀를 닫아준 소중한 음악들이 내 감정을 책임져준 매개였다면 뮤지컬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넘버는 시각적인,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노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서른이 되어 처음 접하기 시작한 뮤지컬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이 담겨 있는 이 매개는 벌써부터 평생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되어있다. 내게 새로운 세상을 인도해준 아름다운 사람과 이 기쁨과 위로를 평생 함께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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