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만의 이벤트

by 히옹



































































기념일에 목메고

이벤트에 목메고

표현에 목메던 연애시절.


고백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연애시절에

남편의 표현방식을 잘 몰라봤다.


한결같이 잘해주고

근처에 맴돌면서

매번 나를 살폈던

편한 친구같은 남자.


가장 힘든 순간에

손잡고 놓지 않아

그게 고백인걸 알았고,


화려한 이벤트도

화려한 입담도

로맨틱한 표현방식도

없던 사람이지만


결혼하고 나니

무심하게 챙기던 행동들이

나를 향한 표현이었고

이벤트였단걸 느껴가고 있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습관이 있는지

내가 어떤 버릇이 있는지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사람.


이게 남편만의

표현방식이고

이벤트였단 걸

이제는 안다.


이젠 내 방식의

기념일적인 이벤트보다


남편 방식의

일상적인 이벤트가

지금은 더 좋다.


이젠 아니까

애써서 이벤트 안해줘도 돼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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