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인터뷰에 응하다
연휴에 연달아 일했다.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 프레시안 기자님의 취재 요청에 응했다. '역사상 최장 10일간의 연휴에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 중이라는 분께 이런저런 소회를 밝혔다. 한글날답게 최대한 한글로 차팅하며 열일하는데, 동료가 툭 기사를 던져준다. 응급실 누빈지 8년째란 얘기를 현 병원에서 쭉 그만큼 일한 걸로 써둔 게 '옥의 티'이지만, 충실히 녹취하신 티가 역력히 난다.
누군가 편하다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한 누군가 덕분이다. 지금 쉴 수 있는 건 다른 이가 때마침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분에 충실히, 묵묵히 일하는 이웃들을 뜨겁게 응원한다. 24시간 근무 마치고 내일 아침 8시에 퇴근하면 모처럼 울산 아지트에 내려간다. 휴~
명절이면 평소에 접하지 않던 음식을 먹게 되면서 과식으로 탈이 나는 환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은 자식들이 부모의 건강을 우려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소 주말이나 휴일에 비해 30% 정도 많은 환자가 명절연휴에 병원 응급실을 찾고 있으며 이 곳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환자로 인해 잠시도 쉬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8년째 효성병원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하민석(38.응급실 과장) 의사는 “명절의 응급실은 여름 휴가 때의 해운대와 같은 곳”이라며 “평일의 3배, 주말의 2배 정도, 평상시 보다 3배 정도 많은 환자가 내원한다. 환자를 보고 돌아서면 또 환자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충북 청주시의 대표적 준종합병원 중 하나인 효성병원 응급실도 예외는 아니어서 밀려드는 환자로 인해 눈 코 뜰 새 없는 연휴를 보내고 있다.
이어 “명절에 오는 환자는 중증환자부터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증환자까지 다양하지만 환자들은 자신들이 응급환자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효자코스프레라고도 이야기 하는데 평상시에는 바쁜 일정으로 부모님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가 명절을 맞아 부모님을 만났을 때 아프시다는 말을 듣고 모시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 과장은 “더욱이 보호자들이 여러 명이 찾아와 모두 설명을 해드렸는데도 가장 늦게 온 보호자가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며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연휴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여기에서 근무하는 한 그런 것을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돼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 과장은 “명절연휴에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지만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고, 누군가 해야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해야 한다”며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 때도 있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는데도 보호자 중에는 불만을 나타내는 분들도 있어 본의 아니게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