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골뱅이
택시 탔어요. 인제대 서울백병원 앞에서요. 서울역에 가려고요. 아내가 울산에서 올라오거든요. 도착했을 즈음 눈을 떴는데요. 미터기에 32,500원이 찍혀있었어요. 뜨악한 표정으로 기사님께 따졌어요. 그러니 말씀하시네요. “택시 타시자마자 눈 감으셨어요. 행선지를 알려주시지 않으셔서 계속 돌았어요. 저도 돌아버리겠어요.”
아뿔싸 싶을 때 눈을 떴어요. 다행히 백병원 앞 숙소의 침대였어요. 간밤에 을지로에서 골뱅이 먹고 골뱅이 되었다가 조식 즐기고 또 잤고요. 이런 꿈도 꾸고요.
뜻밖에 삼만 이천오백 원 번 느낌이고요. 이젠 체크아웃 해야겠고요. 아내 맞으러 진짜 서울역에 가야겠어요.
늦으면 맞아요.

한 작가님 만나러 아내랑 정수화랑 가는 길. 경복궁 옆 팝업 스토어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카누 시그니처 展>을 둘러보며 갓 출시된 커피 한 모금 음미합니다. 은은하게 속을 다독이네요. 쌀쌀한 오후가 훈훈해집니다.
삼청동 초입의 화랑에서 한 작가님의 <너에게 보내는 나> 전시 피날레를 함께 누렸습니다. 모처럼 만난 반가운 분들과 새해 덕담 주고 받았네요.
화랑 코앞의 ‘긴자 바이린’ 에서 일본식 돈카츠 만끽합니다. 깔끔하게 바삭하네요. 삿뽀로 생맥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시나브로 미소가 번지네요. 이번 나들이도 대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