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말 사용금지

생활의 달인 정순덕 할머니

by 남궁인숙

84세 최고령 구둣방 할머니, 정순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보련다.

오랫동안 구두를 닦으면서 자식들 모두 잘 성장시키고, 84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구두 닦는 일을 지속할 수 있게 건강관리도 잘하고, 눈을 감고서도 구두를 잘 닦아내는 달인으로 선정되어 <생활의 달인> TV 프로그램에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방영하였다.

프로그램 내용 중에 84세의 고령에 구둣방을 운영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나에게 특별하게 인식된 것은 할머니께서 바르게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할머니께서 추구하는 언어 사용 철학을 나를 비롯하여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귀를 열고 들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감고서도 깨끗하게 닦아내는 84세 할머니, 구두닦이 달인,

구두를 닦으러 온 손님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교정해주는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신문을 읽으면서 바른 언어를 사용하려고 한 할머님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할머님께 배울게 참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담당 PD가 건네는 칭찬에 인색하게 답하는 할머니,

"할머니께 배울게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안 되고 "할머님께 배울게 많아요."라고 표현해야 상대방에게 온전한 마음으로 전달된다고 하면서 바르게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다.

"~~ 하는 것 같아요. "라는 말을 쓰면 중간 말이 되어 상대방에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고쳐 주신다.


정순덕 할머니께서 '중간 말'이라고 표현을 하기에 국어사전에 '중간 말'이라는 표현이 있는지 사전에서 찾아보았지만 '중간 말'이라는 표현을 찾지 못했다.

할머님께서 사용하는 중간 말의 표현은 확실하게 표현하라는 말씀이었다. 그분의 말씀에 100프로 공감하면서 바르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어요.

잘 본 것 같아요. ---> 잘 봤어요.

약속이 있을 것 같아요 ---> 약속이 있어요.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의사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작가라고 하면서 어중간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익숙하여 글을 쓰면서' ~~ 인 것 같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 하다' 나 ' ~~ 이다'를 써야 단정적인 느낌이 들 텐데 어중간하게 표현하는 이유는 독자에게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둥글게 표현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래서 설득력이 없는 '~~ 인 것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결국 이 말은 겸손한 표현이 아니라 자신감이 없다는 표현이 된다.


사과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과할 때 사과의 말이 잘 안 나올 때 쓰는 방법 중의 하나가 '~~ 인 것 같다'라는 표현법이다.

'내가 미안한 것 같다'와 ' 내가 잘 못 했던 것 같다'라는 이런 표현에는 미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표현법이다. 그래서 잘 못 된 표현 방법이라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어 표현에도 '마치 ~~ 인 것 같다.'의 표현이 있다.

It seemed as if~~~

I feel like~~~

영어의 뜻 그대로 추측하는 경우라면 ' ~~ 인 것 같다'라고 쓰는 표현 방법들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것은 확신할 수 있는 경우라면 단정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 생각했던 것 같다.--> ~~라고 생각했다.

~~ 시작된 것 같다. --> 시작되었다.


AI시대에 정보는 넘쳐나고 검색해서 찾지 못하는 것이 없다. 추측보다는 정확하고 강한 표현 방법이 문자의 대화에 익숙한 현시대에 걸맞은 표현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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