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dfather〉의 세계에서 커피

고요 속의 폭력, 커피의 냄새

The Godfather (1972)의 감독

Francis Ford Coppola는 커피가

놓여 있는 식탁 위에는 늘 평온과 긴장이

공존한다.

〈The Godfather〉의 세계에서

커피는 일상의 음료가 아닌 폭력이

시작되기 직전의 정적,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침묵의 신호였다.

〈The Godfather〉의 주요 장면들은

세피아 톤으로 빛난다.

갈색과 금빛 사이의 묘한 명암,

그 속에서 커피의 색은 배경과 섞이듯

존재한다.

이 영화의 색은 따뜻해 보이지만,

그 안엔 언제나 냉기가 숨어 있다.

컵에서 피어오르는 김은

가족의 온기를 닮았지만,

그 김이 사라질 때마다 피의 향이

뒤따른다.

세피아 브라운은 혈연과 권력,

전통의 온기이자 구속이다.

짙은 검정은 침묵, 비밀, 폭력의 서막이다.

흰색 커피잔은 평온함 속의 균열,

즉 순수의 가장(假裝)이었다.

코폴라 감독은 커피를 일상의 리듬처럼

사용한다.

누군가 커피를 따르고, 대화를 시작하면

긴장이 서서히 높아진다.

그리고 커피를 내려놓는 순간,

총성이 울린다.

이 리듬은 ‘가족과 조직, 사랑과 배신’의

경계처럼 작동한다.

커피의 향은 달콤하지만,

그 향이 사라지는 순간 세상은 차가운 현실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