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창가에 스며들던 순간,
방 안에 놓여 있던 색연필 한 상자가
조용히 떨렸다.
오늘은 색들이 스스로 말을 걸기로
마음먹은 날이었다.
가장 먼저 뚜껑 밖으로 얼굴을 내민 것은
노랑이었다.
노랑은 언제나처럼 밝고 서둘렀다.
“일어나! 세상은 오늘도 빛나야 하잖아.
네 마음도 반짝여야지.”
그 뒤를 따라 파랑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파랑은 말이 많지 않았지만,
존재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노랑의 말이 맞아.
하지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켜봐.
그럼 오늘 하루가 조금 더
부드러워질 거야.”
잠시 뒤, 상자 안에서 초록이 기지개를
켰다.
“둘 다 맞아. 하지만 난 네 안에 이미
자라고 있는 새싹 같은 마음을 보고 싶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가려는 마음
말이야.
그게 바로 나의 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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