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문을 여는 커피 향기

출근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나오면,

그제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

들곤 했다.

따스한 컵의 온기를 손에 쥔 채

어린이집 문을 여는 그 순간,

나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숨을 고른다.

그날도 오늘처럼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먼저 다가온 것은 향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생기였다.

작은 발소리와 재잘거림,

그리고 웃음이 교실 문틈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나오던 그 장면은 늘 같은 풍경이지만,

매일 조금씩 다르게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침의 분주함도,

머릿속을 채우던 생각들도

아이들의 웃음 앞에서는 어느새 잦아든다.

매일 아침 커피의 온기는 손을 데워주고,

아이들의 생기는 마음을 데워준다.

그리고 그때, 한 아이가 다가왔다.

내 손에 들린 커피컵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원장선생님,

오늘은… 달콤한 냄새가 나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커피보다 더 따뜻하게 내 마음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