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아이들은 가방끈을 고쳐 잡고, 발끝에 힘을
주며 출발할 순간을 준비한다.
차들은 잠시 멈춰 있고, 그 사이에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교통안전지킴이.
그녀들의 코트는 보라색이었다.
나는 그 컬러에서 시선이 멈췄다.
왜 '보라색'일까.
보라색은 이러한 신호 체계와 혼동되지
않는 색이라 별도의 역할(사람의 안내)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보라색' 하면 '존중, 배려,
보호'의 이미지를 갖는다.
어린이를 보호하는 역할과 연결하면
심리적으로 부드럽고 신뢰감을 주는
컬러이기 때문에 선택했을 것이다.
도로 위에는 이미 많은 컬러들이 있다.
빨강은 멈춤을,
노랑은 주의를,
초록은 출발을 의미한다.
그 질서 속에서 보라색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컬러였다.
그래서 더 눈에 들어왔다.
전문용어로 이것을 '시인성'이라고 한다.
보라색은 일상 환경에서 흔하지 않은
컬러다.
운전자 시야에서 도로, 차량, 신호등
컬러와 겹치지 않아 빠르게 인지된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짧은 시간에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차별화된
컬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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