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앙리 드 툴루주 로트렉의 '몽마르트의 별' 전시가 있었다.
삼성역 인근 섬유센터 내에 위치한 뮤지엄에서는 일 년에 서너 번씩 화가의 작품을 전시하여 심심치 않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얼마 전부터 전시한 앙리 드 툴루주 로트렉(1864~1901)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거리마다 각각 다른 플래그로 광고를 하며, 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인근의 백화점의 전광판의 AI 기법으로 만들어진 휘황찬란한 광고들은 테헤란로 지역의 특징인 것 같다.
'앙리 드 툴루주 로트렉'은 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19세기말 파리의 몽마르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파리의 밤문화와 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 남부 알비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근친혼으로 인해 유전적 질환을 앓게 된다.
성장기 동안 두 차례의 다리 골절로 인해 하반신의 성장이 멈추어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약 152cm에 불과했다. 이러한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머니의 지원 아래 미술에 전념하였다.
로트렉은 파리로 이주하여 레옹 보나와 페르낭 코르몽 등의 화가들에게 사사하며, 몽마르트 지역의 카페, 극장, 특히 물랭 루주와 같은 장소에서 활동하며, 무용수, 배우, 매춘부 등 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이때 공부하며 만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등과 교류하며 작품 세계를 넓혔다.
그는 포스터 아티스트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여, 몽마르트에서 활동하는 가수와 댄서들을 주제로 한 포스터를 다수를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광고의 기능을 넘어서, 예술 작품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독특한 구도 등은 '포스터 아트'를 예술의 한 장르로 승격시켰다.
그의 유명한 작품, 물랭 루주의 유명한 무용수 '라 굴뤼'를 주제로 한 포스터는 강렬한 색채와 선명한 윤곽선이 특징이다.
'디반 자포네즈'는 일본풍의 카페를 배경으로 한 포스터로, 당시 유행하던 일본 미술의 영향을 보여주었다.
'물랭 루주' 무대에서 무용 장면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작품들도 있다.
로트렉은 알코올 중독과 매독으로 인해 1901년 9월 9일, 3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작품은 현대 그래픽 디자인과 포스터 아트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후기 인상주의와 아르누보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짧은 생애 동안 그의 열정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약 5,000여 점의 작품을 남겨 현재도 전 세계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그의 독창적인 시각과 표현력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몽마르트의 별'이라는 표현은 주로 몽마르트에서 가장 유명하고 빛나는 예술인이나 유명한 엔터테이너를 가리켰다.
그의 그림과 포스터에서는 파리 몽마르트 지역의 유명한 카바레와 공연의 스타였던 '이벳 길베르'를 중심으로 '몽마르트르의 별'로 자주 묘사되었다.
그녀는 긴 검은 장갑과 독특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스터에는 당시 파리에서 떠오르던 새로운 그래픽 아트와 인쇄술의 전성기를 보여주며, 로트렉의 독특한 스타일과 함께 상업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로트렉은 빈센트 반 고흐 같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간결하고 대담한 선, 평면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인물의 특징을 강조하였다.
포스터는 현대적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당시 상업 예술의 한계를 넘어 예술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수많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은 그가 생전 활동했던 파리의 예술 애호가들, 친구들, 후원자들에 의해 수집되었고, 이후 파리 오르세 미술관이나 로트렉 미술관 등에 기증된 경우가 많았다.
작품의 소장과 공여는 당시 로트렉의 예술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그의 작품을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의도였다.
'몽마르트의 별'은 단순히 한 작품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과 그의 예술 세계, 그리고 몽마르트 지역에서 활동하던 스타 예술가들의 집합적 상징이었다.
이들은 파리의 보헤미안 문화와 예술적 혁신을 상징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들이다.
뮤지엄을 한 바퀴 둘러보는 내내 화려한 색감과 강렬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은 19세기 파리의 보헤미안 문화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게 하였다.
캉캉 댄서, 카바레, 카페 등 파리의 밤문화를 주요 주제로 삼아 당시 도시의 활기찬 모습들을 포착하게 하였지만, 그 안에 있는 인간적인 감정과 고독 또한 섬세하게 드러냈다.
로트렉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그의 관찰력과 색채 사용법이었다.
인물의 제스처와 표정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그들을 둘러싼 공간과 분위기에 강렬한 색채를 조화롭게 녹여내어 독특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어두운 배경과 밝은 색을 대비시켜 인물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며, 이를 통해 화면 전체가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과 인물의 내면이나 감정이 깊이 표현되기보다는 외적인 모습을 보다 냉철하게 관찰하는 듯한 태도였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과의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게 되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였다.
그는 사람들의 고단함, 쓸쓸함, 애환, 열정 등을 포착하며, 당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