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by 낙유



어쩌다 바람에 날려

개울가 가운데 돌덩이에

떨어져 있다


물에 빠졌다면 필시

더한 고생을 더 했을 터라

다행인 건지


아니다 다행이 아니다

나는 돌덩이조차 원하지 않았다

그저 한량 같은 영혼이고 싶었다


어찌하여 내가 이리로 왔나

누가 나를 보내서 오게 된 것일까

아님 나도 모르게 내가 원했을까


이번에는 또 무엇을 배워야만

다시 불러다 허드렛일 시킬지

또 겪을 고통들은 어찌하라고


이쯤 되니 나도 헛갈리고 있다

내가 있을 곳이 여긴가 저긴가

보내고 남은 사람만 슬퍼지는 곳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기만 한데


저기선 쉬이 마실 다녀오듯 하니

슬픔과 걱정은 하지를 않거늘

굳이 나보고 다녀오라고 하는가


싫다고 하여도 소용이 없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편하게 즐기고

놀다 올 것이라 큰소리쳤는데


떨어진 돌덩이에 펼쳐진 것은

큰소리는커녕 눈물부터 시작이라

어느 틈에 배워다가 돌아갈지


그때가 오면 돌덩이 인연들에게

이 한마디 해야겠노라

다시 만날 거라오. 울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