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知天命

by 마리폴네르

드디어 금고앞

주머니속 쪽지를 편다

차가운 철판 위에 귀를 대고

떨리는 손으로 숫자판을 돌린다


왼쪽으로 1 그리고 9

오른쪽으로 2 그리고 0

다시 왼쪽으로 2 그리고 9

마지막 오른쪽으로 3 그리고 0


딸깍! 오!


아직이다 안쪽 돌림판

오른쪽으로 3

왼쪽으로 8

다시? 왼쪽으로 0


떨꺽?? 음…


마지막 가장 안쪽 돌림판

왼쪽으로 5 드르르륵

그리고 오른쪽으로 9


……


회전손잡이가 안돌아간다

이상하다 끙~ 끙~


찾았다!

두번째 돌림판

마지막 왼쪽으로 0전에

오른쪽으로 9를 빼먹었다


철컥!!!


마침내 마주한 보물

내인생의 금고를 열다


눈부시게 빛났던 태풍의 눈

어둡고 막막했던 소용돌이


하나씩 꺼내쥔 손에

이제는 모두가 나를

환히 비추는 보물들


-마리폴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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