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작가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초래할 문명적 전환을 다룬 신간 《경량문명의 탄생》을 발표하며, 현재의 변화 속도는 기존의 '예보'를 넘어선 '특보'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량 문명: 가벼움의 힘
송 작가님이 제시하는 경량 문명(Light Civilization)은 기존의 무겁고 중첩된 시스템, 즉 중량 문명(Heavy Civilization)과 대비됩니다.
중량 문명은 지난 200년간 아담 스미스의 분업화와 관료제 기반 위에 대규모 투자(토지, 설비)와 노동 집약적 구조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덩치가 너무 커져 침몰 위험을 내포하며, 막대한 정부 및 지역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고위험 구조였습니다.
반면, 경량 문명은 정보, 창의성, 프로토콜 기반의 협력을 핵심으로 합니다. 이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인력 확장을 제한하고, 규모의 경제 대신 협력의 경량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명입니다. 이미 텔레그램(30명), 미드저니(40명)와 같이 적은 수의 인원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AI 증강 개인과 '더 데이'
이러한 문명 전환의 결정적 시점은 2022년 11월 30일, 챗GPT 서비스가 시작된 날('더 데이')입니다. 챗GPT는 출시 후 단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돌파하는 등, 이전의 서비스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 3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수용성을 보였습니다.
AI의 발전은 지능의 범용화를 가져왔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IQ는 1년 만에 100 미만에서 140 가까이로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똑똑해진 AI는 밥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며, 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24시간 일할 수 있어 인간보다 효율적인 동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힘을 등에 업고 핵개인(자신만의 이름을 기반으로 사는 개인)은 '건담 수트'를 입은 것처럼 AI로 증강되었습니다. 이제 개인은 기업이 해오던 일의 규모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인력이 모인 조직이 항상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일의 본질과 조직 구조의 변화
AI 시대에는 프로슈머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개인이 기업과 직접 경쟁합니다. 개인은 AI 툴에 200달러를 투자하여 2,000달러를 벌 수 있다면 당연한 투자(ROI)가 되며, 간접 비용(오버헤드)이 없는 개인은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작은 쪽이 무조건 유리해집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가치 평가 지표도 1인당 매출 또는 1인당 기업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린(Lean) AI 기업들의 1인당 기업 가치는 전통 대기업의 9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직의 목표는 조직의 위치 상승이 아니라 업무(Task) 완결이 됩니다. 개개인이 스스로의 관리자가 되는 시대에는 과거 대량 생산을 지탱했던 '관리자'라는 직업의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기업은 인적 자원 관리(CHR) 대신 최고 과업 책임자(CTO, Chief Task Officer)를 중심으로 업무를 기계와 사람에게 나누어 자원을 재조합하는 형태로 강화될 것입니다. 중첩된 결제 단계와 위계는 속도를 늦추므로, 경량 문명은 기민하고 민첩한 문명입니다.
개인이 준비해야 할 경량 문명의 규칙
AI는 교육 시스템과 채용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UCLA 졸업생이 챗GPT 덕분에 졸업했다고 말하거나, 팔란티어 CEO가 아이비리그에 갈 능력은 있으나 용기 있게 대학에 가지 않은 인재(SAT 1360점 이상)를 선발해 월 700만 원을 주며 가르치겠다고 공지하는 사례, 혹은 쇼피파이 CEO가 지원자들에게 "AI가 그 일을 할 수 없음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사례 등은 채용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채용 공고에 기존 업무를 수행할 사람이 아닌 "그 업무를 없앨 사람"을 뽑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개인은 이러한 문명의 전환기에 맞춰 다음 세 가지 경량 문명의 규칙(Ground Rule)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만납니다: 조직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개인이 스스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만).
우리는 잠시 만납니다: 평생직장 대신 프로젝트 기간(예: 3주) 동안 전력을 다하는 단속적인 관계가 일반화됩니다.
우리는 다시 만납니다: 만나고 흩어지는 것이 반복되므로, 나쁜 평판을 가진 사람(고압적이거나 일을 전가하는 사람)은 고립됩니다. 따라서 항상 친절하고 협력적이어야 합니다.
송 작가는 이 변화가 생산과 협력 방법의 문명에 관한 것이기에 피할 수 없으며, 대규모 고용이 유지되지 않을 현실을 이해하고, 온전히 나 혼자 AI를 동원하여 일을 완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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