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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 eyes Mar 31. 2022

사회 초년생의 나답게 사는 법 (7)

입사 4년 만에 월 3천만 원을 벌게 된 친구 이야기

오늘은 입사 4년 만에 급여 이외의 월 3천만 원을 벌게 된 한 동생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들어가기 - 대학시절

바야흐로 어제는 대학교 때 가장 친하게 지내던 동생 한 명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학과는 달랐지만 복수 전공을 하면서 같이 만났던 동생과는 둘도 없는 죽마고우였고

저는 서울에서, 그 친구는 인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생활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 동생이 제게 특히 유별났던 이유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창업에 관한 강한 열망'이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복수 전공은 창업을 글로 배운다는 '앙트러프러너십'학과였고,

생명공학과 소속이었던 친구는 본래 교수나 유관 업계의 직장인으로 살아갈 것만을 생각하다

우연한 호기심에 해당 학과의 1기 복수전 공생으로 등록을 하게 되었죠.



당시 저는 경영학과 생으로 써 누구보다 창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물론 제가 한창 학교를 다니던 2015-2016년도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창업 열풍을 부추긴 것도 한몫하긴 했지만, 삶의 유통기한이 명확해 보였던 직장인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주인 된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꽤나 강했습니다.


그렇게 3번의 창업 도전과 50회가 넘는 수많은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누구보다 비즈니스를 잘 알고 있다고,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어깨가 하늘 높이 솟은 채로 학교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풋풋했던(?) 2016년의 어느 한 공모전에서





때문에 이런 저를 보며 동생은 늘 저를 위인처럼, 귀인처럼 말해주곤 했습니다.

전형적인 이공계 남학생이었던 동생은 제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던지며 사업 아이템, 창업 아이템을 던져주곤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그러한 아이디어를 잘 가공해 여러 공모전에 나가 대상을 수상했고 저희 둘 다 필요한 때에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내 인생의 귀인은 누구이려나 하는 생각, 다들 하시나요?




본론 - 입사 후

그로부터 입사 후 4년이 흘렀고, 꽤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저는 이제 갓 대리를 달며 소위 취업 멘토링과 자기 계발에 관한 글을 쓰며 직무 시장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목적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최소한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선 끝장을 보고 싶었던 것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얻어지는 10-20만 원의 활동비에 만족하며 '그래도 나는 부업을 하는 열심히 사는 직장인이야'라며 자위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동생은 입사 4년 만에 월 소득 3천만 원이라는 부의 흐름을 일궈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좋은 회사에서 저보다 2천만 원가량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더 좋은 직장인, 더 나은 직무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경제적 자립에 좀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하고 있는 사업만 벌써 4-5가지가 넘었습니다. 스마트 스토어, 공유 주방, 임대업, 컨설팅 등 소위 자신만의 월드를 구축하고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사업을 코로나 기간의 3년간 벌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미 동생은 일찍이 코로나 시국 때 지독한 주식 공부 끝에 경기도나 외곽의 구축 아파트는 살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월 3천만 원가량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내에 어쩌면 퇴사를 할 수도, 더 큰 사업을 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책을 보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요?




부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부러움과 시기 질투라는 생각보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이었을까?
똑같은 아니 어쩌면 유리한 입장에 있던 나는
지난 4년간 왜 일궈 논 성과가 없을까?
궁극적으로 나는 왜 돈을 벌려고 하는 걸까?
내가 탐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들어 주변 지인 가운데 30대 초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머니 파이프를 구축한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그게 유튜브에서 나올법한 이야기인가 했지만, 음 아니요.

대부분 대학교 때 공모전, 대외활동, 인턴 등 꽤나 열심히 살았던 친구들은 이제 사회인이 되어서도

머니 파이프를 얼마나 잘 구축했냐가 자신의 인생 스펙을 결정짓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체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그냥 옆집 친구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죠.




어제 만난 동생과 3시간이 넘는 대화를 하면서 느꼈던 소위
'일찍이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공통점들에서 제가 던진 질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돈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하는 과정이 미치도록 즐겁고 재밌어서 하다 보니 돈이 따라왔다.

어제 만난 동생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배우는 것 자체가 정말 재밌다'라는 말을 먼저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돈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더 벌지, 얼마나 내가 번 것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보다 기존에 접하지 않았던 분야를 학습하고, 대신 그 학습의 주기를 짧게 해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이 본인의 단기간에 월급을 뛰어넘는 소득을 벌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동생은 주식투자를 통해 순수익금이 1억이 넘어갈 때,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그리 큰 수익은 아닐 수 있지만, 순전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빠른 시일 내에 1억이라는 숫자를 돌파하고 나니 자본에 관한 자기 효능감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굳이 돈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있는 사업에서 실패하더라도 투자 방법을 알고 있기에 최소한의 삶은 지킬 돈은 언제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독립심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동생을 만나고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가 잊고 있던 것은 이 대목, 경제적 지지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과 돈을 좇아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잔챙이 돈을 벌면서 그래 나 부업하고 있어라고 자위했던 그 순간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면, 저는 적어도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을 엮어 어떻게 시스템화하고 사업화할지에 대해 좀 더 고민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그것을 하는 과정 자체가 꽤나 즐겁고 내게 도움이 된다는 일념으로 해야 했다는 것이죠.


부업이 일 같았고, 부업이 노동 같았던 저와 달리

부업이 재미였고, 놀이였고, 성장 촉진제였던 동생은 당연히 빨리 나아갈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2. 궁극적으로 이걸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나름의 방향성은 있어야 한다.

동생의 최종 꿈은 장학 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려운 친구들에게 교육의 수혜를 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사업마저 학습이라 말하는 이 친구에게

자신이 겪었던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가난 이름으로 기회조차 박탈당하지 않도록 하게끔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 또한 취업 멘토링 등과 같은 '교육'을 테마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그것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지식을 공유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지만 이것이 더 큰 가치로 뻗어나가게 하는데 연구는 소홀히 했던 것이었죠.



3. 쥐어짜는 듯한 일정은 없었다. 집중하는 시간만 있었을 뿐이다.

동생의 일주일은 아주 심플했습니다.

퇴근 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작업, 그리고 11시에 반드시 취침 (내일의 출근을 위해)

주말은 오전 9시에 기상 후 서울로 출근 (자신의 사무실), 그리고 3시간 가까이 일하고 점심, 또 3-4시간 일하고 다시 인천으로 되돌아오는 삶. 그걸 4년간 반복한 것입니다.


물론 저 또한 나름의 루틴을 잡고 일하려고 했습니다만, 욕심 많은 게으른 완벽주의였기에 간단한 부업은

할 수 있을지언정 시스템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만큼의 시간 활용은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동생은 본인의 비결을 '몰입'이라고 말합니다.

재밌었기 때문에 몰입할 수 있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흥미로운 일들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하는 동안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다고 말이죠.


아 참, 친구의 삶이 바뀌었냐고요?

아뇨. 친구는 대학생 때와 그대로인 스타일의 옷, 가방, 차도 없었습니다.

남자라면 욕심낼만한 명품 시계조차 없었습니다.




동생과의 만남이 끝날 무렵, 이런 말을 제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형은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잘하는 사람이야. 그 어떤 것이든 말이지.
그리고 돈을 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다만 나와 형의 차이점은 형은 하나씩 하나씩 다져가며 나중에
 내 사업을 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야.
반면 나는 1-2년 동안 갈고닦아 학습한 것을 빠르게 실천한 것이고.
물론 여전히 나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또 공부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하지만 적어도 내 사업분야에서만큼은 절대 빈틈이 없어야 하는 게 맞아.






결론 - 사회 초년생부터 준비해야 할 것

이 글은 허무해진 노동의 가치 앞에 본업에 집중하지 말고 부업이나 열심히 하라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지난 4년의 세월 동안 저와 동생 사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공유드리면서

이 글을 읽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다음의 3가지를 미리 준비해두시길 권해드립니다.


① 투자 공부를 통한 자본에 관한 자기 효능감을 깨우치자
- 직장 생활 중, 그리고 부업 중, 사업 중 비굴해지는 순간이 덜해집니다.


② 돈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가치를 찾자

- 오래가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선 돈이 아닌 가치를 따라야 지치지 않습니다.


③ 내 선택이 맞을지 틀릴지 의심스럽다면 딱 6개월만 집중해보자,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자

- 6개월 또는 1년간 하나의 일에만 몰입한다는 것이 여러분은 쉬우신가요? 취업을 준비할 때도 보통 3개월의 전형 기간을 거칩니다. 기간으로 치면 짧은데 왜 이렇게 그 순간이 길게 느껴질까요?

- 하물며 6개월에서 1년이라면 아마 진득하니 한 가지 일에 붙어있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의심보다 학습과 집중으로, 그리고 결과로 판단합니다. 의심하기 전에 집중을 했는지 반성해보세요.


④ 나와 타인을 비교하고 있다면 그건 아직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징조다

- 동생의 얼굴에선 유독 여유가 넘쳐흘러 보였는데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뭔가 내가 잘하고 있는지, 나보다 더 잘난 상대의 모습에 이끌려 열등감에 사로잡힌다면 그것은 아직 덜 몰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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