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컬씽킹
대학교 시절에 맥킨지 컨설팅의 로직 관련된 개념은 접한 적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그에 대한 내용이 나온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처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 자체에 대한 내용은 아니고, 비즈니스에 있어서 보고를 할 때 어떻게 논리적으로 장표를 전개해야 설득에 용이한 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MECE의 개념과 비약을 막는 방법, 논리 구조 두 가지(해설형과 병렬형)에 관한 것이다. 우선 MECE는 내용이 누락이나 중복 없이 구성된 것을 말하는데, 사람을 구분할 때 남자와 여자,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같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각각의 합이 필연적으로 전체를 빠짐없이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주제나 대상에 대해 검토할 때 관련된 측면들을 일부분에 대해서만 검토하고 빠뜨린 부분이 생기면 당연히 논리에 결함이 생길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당연하기는 한데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연습해야 생각을 시작하면서부터 ’MECE’하게 논리를 구성해나갈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 흔히 여러 프레임워크(3C나 4P 등)들을 사용하는 이유가 MECE하지 않게 검토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함이다.
책의 두 번째 부분은 비약을 막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다. 이 부분이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 한참 생각을 전개해나가다 보면 앞뒤가 안 맞거나 어딘가 어긋나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항상 So what?/Why so?를 스스로 질문해가면서 체크를 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장표에서 도표를 제시하게 된다면 그 도표에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장표 전체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의 근거로서 제대로 기능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것도 말로는 쉽고 당연한 얘기이기는 한데,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책에서는 다양한 예제를 통해서 계속 So what과 Why so를 검토하는 연습을 시킨다.
마지막으로는 논리 구조에 대한 내용이다. 논리 구조는 병렬형과 해설형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병렬형은 상위단계의 주제/목표에 대한 근거나 방법이 MECE 하게 말 그대로 병렬식으로 나열된 구조를 말한다. 그리고 해설형은 상위단계의 주제/목표를 도출하기 위한 논리구조를 삼단논법식으로 해설하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두 가지를 섞어서 쓰거나 병렬형의 한 요소를 다시 세분화하여 해설형으로 서술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의 내용은 사실 별게 없다. 읽고 나면 원래 다 알았던 것들을 좀 더 알기 쉽게 써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래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것들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좀 정리가 되고 신문기사를 볼 때나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먼저 떠올려보고 생각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