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책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언젠가 전업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이 있다.
오늘 수강생분과 통화를 하면서 전업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강생분은 전업 작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내게 물었다.
그동안 자신이 전업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수많은 작가들을 바라봤을 때,
저마다 전업 작가에 대한 정의가 다름을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으로는 전업 작가가 아닌 것 같은데 본인은 전업 작가라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전업 작가는 글만 써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강의, 코칭 등을 하지 않아도 글만 써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전업 작가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꾸준히 책을 쓰는 것이다. 그것도 완성도 높은 책을 꾸준히 써야할 것이다.
한 권 두 권이 아닌, 5권 이상은 써야 가능할 수 있고, 10권 이상, 20권 이상을 써도 불가능할 수 있다.
갈수록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기에 예전의 전업 작가와 지금의 전업 작가는 차원이 다르다.
어쩌면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여정이 인고의 과정, 수행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나의 스승님은 내가 생각하기에 전업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
드라마 대본을 쓰거나 책을 쓰거나 늘 작품을 쓰고 계신다.
글만 써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분이다.
선생님과 만났을 때 말씀하셨다. 예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예전에는 꽤 많은 인세를 받으셨다고 하셨다. 통장에 큰 돈이 들어올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럴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책만 쓰시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작품을 쓰시기에 충분히
전업 작가로 살아가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업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면서 글쓰기 분야를 확장해나가는 모습이다.
나 역시 드라마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는 선생님처럼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책을 꾸준히 쓰는 것도 힘든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의 기대치를 낮추어 자부심을 가지고 싶진 않기 때문에 나를 넘어서는 노력을 이어가고 싶다.
세상의 흐름에 씁쓸한 마음이 들 때, 한탄하며 절망하기보다는,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과정은 힘들어도 그 끝에는 뭔가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대단한 성과가 아니어도, 내 인생에서 승리했다는 느낌 정도는 얻지 않을까 싶다.
매일 상상한다. 전업 작가의 삶을.
수강생분도 어렴풋이 그런 삶을 그리며 꿈을 품고 나아가는 듯 하다.
힘들고 고된 현실에서 늘 책과 함께하며 글을 쓸 때 몰입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분이다.
우리는 전업 작가로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함께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생각만 해도 흐뭇해진다.
여동생 같은 느낌이 드는 분이라 오래도록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이번 달에 출간 계약이 완료되고 출간 준비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음 달에 마음 편하게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다.
그때 전업 작가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