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외로움이 찾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저는 어제가 그랬어요. 그냥 가만히 있다가, 문득 ‘모두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괜히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외로움이라면, 갑자기 떠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내 작은 방을 벗어나 걷기 시작해봅니다. 몸을 움직여봅니다.
✍ 일어나는 소리, 흣쨔!
느린 걸음의 산책가이자 수집가.
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후루룩 흘러가 버리는 일상 속에서, 그는 한 걸음씩 내디디며 이야기 조각을 수집한다. 조각은 그의 조각이기도 하고 당신의 조각이기도 하다. 때론 그림책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잠깐 걸음을 멈춘 그는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를 띠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