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메가스타! 오아시스 입문곡 Top 10

음악을 이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덟 걸음

by kim

힘이 빠지거나 그냥 괜스레 부정적이 될 때 나는 언제나 오아시스를 듣는다. 마치 삭막한 사회라는 사막 속에서 한줄기의 구원 같은 오아시스는 나에게 시원한 긍정 한 모금을 마시게 해 준다. 브릿팝의 메가스타이자 로큰롤을 다시 한번 유행시킨 밴드 혹은 과대평가를 받는다는 말도 많은 밴드다. 그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국의 밴드라면 나는 오아시스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오아시스는 지금이나 예전으로 보나 전형적인 락스타의 이미지를 가진 밴드이다. 갤러거 형제로 이루어진 이 밴드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프런트맨인 동생 리암과, 엄청난 곡들을 쏟아내는 작은형인 기타리스트 노엘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션 중에 하나다.


오아시스의 곡은 3 코드라고 불리는 펑크락 같으면서 팝적인 모던록 같은 진행을 한다. 이 밴드에서 노엘갤러거의 단순한 코드진행과 맞물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지금 현재도 곡이 촌스러워지지 않고,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거칠지만 미려한 리암의 보컬은 한번 빠지면 돌아올 수 없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이 다시 한국으로 온다. 사실 한번 해체했다가 다시 뭉친 건데 밴드의 역사를 여기에 적자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거 같다. 이번 리스트도 나의 사심 100퍼센트를 넣어 만드는 리스트다. 명곡이 워낙 많은 밴드지만 명곡에 숨겨진 또 다른 분위기의 오아시스를 진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로 채워 넣었다.


10.Rock 'n' Roll Star (1집 Definitely Maybe)

https://youtu.be/UI5WbAkh3Aw?si=yWnNf2ZlUmwKRo13


복잡한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로큰롤 스타!


1994년부터 2006년 이전까지 가장 많이 팔린 데뷔앨범의 1번 트랙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많이 들은 그들의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곡은 라이브가 진국인데, 리암의 거칠어진 보컬이 만나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가사는 역시 오아시스의 곡인만큼 패기 넘치고 긍정이 가득하다. 블루칼라 시절 꽤 힘든 어린 시절과 여유롭지 않게 살아가던 그들이 가장 처음 앨범에서 나온 패기 넘치는 말은 단 한 문장 "오늘 밤 나는 로큰롤 스타!"

전율이 돋는 1번 트랙이자 자기 예언의 완성형이라 생각한다.


9. Live Forever (1집 Definitely Maybe)

https://youtu.be/wJhWwt1OmT8?si=ZIB-IyEAPq3MnfHs


불멸을 그들은 꿈꿨고, 이 곡을 통해 이미 그들은 불멸을 손에 넣었다.


갤러거 형제의 어린 시절을 아무리 좋게 말해도 불우했다. 갤러거 형제의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허구한 날에 휘두르는 막장 아버지였고 그런 피해는 그의 가족들이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쓴 노엘은 그런 폭력에 시달려도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한다. 그런 그의 낙관적인 마음이 가장 잘 담긴 곡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들이 어렸을 때 당한 폭력의 상처가 조금씩은 그들에게 남아있다. 특히 작곡가인 노엘은 그 영향으로 지금도 말을 조금씩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가 만든 이곡에서 그는 불멸을 원했고, 엄청난 성공과 더불어 그들은 그 상처를 밟고 일어나 불멸을 손에 넣었다. 이 곡만 설명해도 5페이지는 넘게 쓸 거 같은 명곡 중에 하나다.


8. Some Might Say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https://youtu.be/szrXUSkTAjI?si=P3biq1lCqIsne5qp


블루칼라를 상징하는 오아시스를 관통하는 곡

오아시스를 정의하는 곡이 뭘까라는 질문에 노엘 갤러거는 이 곡을 언급했었다. 말이 되는 로큰롤, 약간 희망찬 분위기의 로큰롤이 본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완벽한 기타 리프의 도입과 들어오는 드럼 그리고 리암의 보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의 매력을 집대성한 곡이라 설명할 수 있다. 가사는 가난한 현실에서 오는 어려움을 노래하지만 '우린 결국 밝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희망을 노래한다 말할 수 있다. 지금도 이 곡의 유튜브로 들어가 댓글들을 보면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가사에선 사회풍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듣는 이에겐 희망을 주는 멋진 곡이라 말할 수 있다.


7. Stay Young (B-사이드 컴필레이션 앨범 Master Plan)

https://youtu.be/oWHnn6jvW4c?si=QVTx1cA6BXg2taTT


청춘의 푸르름


오아시스는 당시 밴드들이 그랬듯이 싱글도 꽤 많이 발매한 밴드이다. 그리고 당시 싱글 발매가 그러하듯 메인곡에 비 사이드 곡을 한두 개 끼워서 팔았었다. 대중적인 인식은 메인곡에 끼워져 있는 느낌이 강한 게 바로 비사이드였는데 여기서 노엘 갤러거는 메인으로 넣어도 되는 엄청난 퀄리티의 곡을 비사이드에 넣기도 하였다. Stay Yonug은 3집에 수록된 싱글 발매곡 D'You Know What I Mean? 의 비사이드 곡인데 여기서 오아시스의 숨겨진 명곡인 데이비드 보위의 커버곡인 Heroes와 싱글 메인곡보다 인기가 많은 이 곡이 실려있다. 처음 들었을 때 나조차도 어째서 싱글 발매나 정식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좋은 곡이다. 청춘의 푸른색을 이렇게 잘 표현한 곡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다.



6.Stand By Me (3집 Be Here Now)

https://youtu.be/xOxlgvJ94PY?si=O_clJAY-0PTdnAjl


브릿팝의 저물어가는 시대에 그들을 흔드는 불안을 표현하는 곡


3집은 오아시스에게는 엉망으로 변해버린 생활과 엄청난 성공과 음악적인 부담을 그들이 핸들링하지 못해서 나온듯한 앨범의 느낌이 강하다. 명곡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일 뿐 평단이나 대중들에겐 당시 꽤 혹평을 받은 앨범이다. 데뷔부터 너무 큰 성공으로 부담감에 억눌리고, 마약과 술 너무 많은 것에 절어버린 그들은 아무 의미 없는 가사를 쓰고 그저 곡의 길이만 늘렸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아예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3집에서도 빛나는 명곡들이 있는데 이 곡 역시 그중에 하나다. 거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이곡은 그때 당시 그들이 느꼈던 불안감을 잘 보여준다. 가사를 단순하게 본다면 연인에게 하는 말이지만 여기서 대중이나 브릿팝이 저물어가는 시대에게 하는 말을 건다 생각해 보면 당시 노엘이나 다른 멤버들의 불안의 일부를 노래한듯한 모습이 보인다.


5.Let's All Make Believe (Go Let It Out의 B-Side이자 4집 일본판 보너스 트랙)

https://youtu.be/Nzn5uOv5gHs?si=h2rrtbKYMEJmGaqi


B-Side에 들어가 있기엔 아까운 명곡


노엘은 꽤 많은 명곡을 비사이드로 넣은 것을 꽤 아깝게 생각할 때가 있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이 곡 역시 숨겨진 명곡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데, 숨겨진 명곡이라기엔 많은 오아시스 팬들이 알고 있지만 나는 더 유명해져야 하는 곡이라 생각한다. 4집의 사이키델릭 한 느낌을 많이 넣은 곡이자 노엘이 왜 이곡을 보너스 트랙이나 비 사이드에 넣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좋은 노래인데, 4집의 변화한 음악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명곡이라 할 수 있다.


4. Master plan(B-사이드 컴필레이션 앨범 Master Plan)

https://youtu.be/dPPi2D6GK7A?si=GHljo8vMDXOawvrG


모든 것은 완벽한 계획 아래 너는 앞으로만 가!


오아시스의 명곡인 Wonderwall의 비사이드 곡이자 B-사이드 컴필레이션 앨범 Master Plan의 마지막 트랙이다. 그리고 지금도 어째서 비사이드로 허무하게 발매했을지 궁금한 곡이기도 하다. 물론 다음에 바로 B-사이드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발매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아쉽다고 노엘 본인조차 느끼는 곡이기도 하다. 현악기와 밴드의 조화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비율로 곡이 진행되고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는 완벽한 곡을 완성시켜 준다.


3.Let there be Love (6집 Don't Believe the Truth)

https://youtu.be/Go0ICyea0n4?si=ck05mAq-Z8SITmAu


사랑이 있으라


6집은 음악적으로 방황하던 그들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음악을 다시 재정비하고 만든 앨범이다. 고르게 멤버들이 작곡한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이자 영국에서도 성공한 앨범이다. 다시 재정비하고 돌아온 그들은 초기의 색깔과 더불어 음악적인 방황과 풍파를 겪어 더 단단해져 돌아온 모습이었다. 다시 돌아온 그들의 앨범 마지막곡에서 그들은 사랑을 말했다. 형제의 몇 안 되는 듀엣곡이자 아름다운 가사가 하는 모든 행동을 멈추게 하고 그 자리에 누워서 음악을 감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곡이다. 나는 첫 소절인 '누가 하늘에 구멍을 뚫어서 천국이 나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을까?'에서 그 자리에 누워 이 곡만 하루 종일 들었던 기억이 난다.


2. Roll It Over(4집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https://youtu.be/pleeYqFVR4E?si=SVJ_StL2Sz1fgfsA


고통 속에서 만들어진 앨범의 마지막 곡


오아시스는 몇 곡의 대곡들이 있다. Champagne Supernova라든가 All Around The World 등이 있는데 나는 만약 오아시스의 5분이 넘어가는 스타일의 곡들을 좋아한다면 이곡을 정말로 정말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기존의 위의 두곡과는 다른 명곡이다. 사이키델릭 록이지만 가스펠풍의 인상적인 후반 하이라이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4집은 정말 다사다난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엘은 마약으로 한 차례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을 하던 시기였지만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었고, 마약의 금단 증세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원년 멤버들의 탈퇴와 그리고 브릿팝의 쇠퇴로 인해 새로운 음악적인 방황이 시작되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서 오아시스는 이렇게 말한다.


Roll it over my soul
내 영혼이 나아갈 수 있도록

And leave me here
그러니 날 여기 남겨둬


1. Acquiesce (B-사이드 컴필레이션 앨범 Master Plan)

https://youtu.be/cggevmH5LCM?si=fsFOt1DczQrq8iT1


다시 돌아온 형제, 메가스타의 귀환을 알리는 곡


오아시스만큼 산전수전 겪으며 음악을 한 밴드는 많지만 스토리가 이렇게 극적인 밴드는 몇 없다. 특히 형제 밴드이기에 스토리가 공적인 비즈니스를 넘어 사적인 영역까지 들어가 갈등이 생겼고, 결국 그들은 7집을 마지막으로 해체하였다. 하지만 그들을 사랑하던 팬들은 알고 있었다. 이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은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인터넷에 퍼진 그들의 첫 번째 라이브곡이 이곡이다. 형제로 이루어진 밴드이자 피로 이어진 형제들의 사랑을 정말 잘 보여주는 곡인데 리암의 거친 파트와 노엘의 고음부분은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오아시스는 라디오헤드나 비틀스, 너바나 같은 다른 밴드들과는 달랐다. 음악을 배우기는커녕 형제는 블루컬러 출신인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많은 명곡을 만든 노엘도 노동을 하며 곡을 만들었고 가장 좋은 곡들을 모아 1집과 2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3집에서 브릿팝의 시대의 끝을 보았고, 4집부터 방황을 시작하였다. 결국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형제간의 갈등은 이미 걷잡을 수 없었고 오아시스는 해체한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조금 많이 긴 형제 싸움이었다. 노엘의 이혼이 원인이 되고 돈이 어쩌고 라며 현실적인 이유를 들이미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그저 그들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에게 찬물이 아니라 얼음물을 부어대는 수준의 발언이다. 오아시스 팬들에겐 그렇게 염원하던 형제가 화해하고 다시 돌아왔다. 다시 한번 형제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힘든 시기에 이유 있는 긍정을 찾기 힘든 시대에 그들이 다시 한번 노래를 부르고...


이제 즐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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