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첫걸음
나는 꽤 좋아하는 게임 장르가 있는데 바로 자유도가 높은 오픈월드(맵에 경계가 없다는 뜻)를 좋아한다.
그렇게 게임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픈월드 게임을 할 때면 정말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콘셉트이나 스토리를 생각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나를 매료시킨 게 아닐까 한다. 오픈월드하면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유명한 회사가 있는데 바로 베데스다 스튜디오다.
엘더스크롤 5:스카이림이라는 판타지 게임을 넘어 게임 역사에 남을 명작과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만든 회사이자 핵전쟁 이후 망해버린 세계를 다루는 폴아웃이라는 시리즈를 만든 회사이다. 정확하게 폴아웃은 원래 인터플레이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였으나 전 세계에 오픈 월드 폴아웃을 알린 건 베데스다가 폴아웃3를 출시한 이후 시리즈의 이야기다.
최근엔 드라마로도 주목할만한 성적을 받아 아직 그 시리즈의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폴아웃 시리즈의 매력은 그 핵전쟁 이후 텅 비어 버리고 위험이 가득하고 공허한 외로운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밝은 분위기의 올드팝들은 기분이 묘해지면서도 잠깐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곡 추천 리스트다! 개인적인 취향이 정말 많이 들어간 리스트이다. 역시 핵전쟁 이후 멸망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보니 곡들도 당시 세계대전 이후 나온 노래들이 많다. 당연히 핵폭발과 관련이 있는듯한 가사들도 많다.
10. Orange Colored Sky -Nat King Cole
개인적으로 냇 킹 콜의 보컬은 입이 벌 어질 정도로 좋은 음색이라 생각한다. 그런 그의 곡이 게임에서 들렸을 때는 적들과의 갑작스러운 교전 순간이었다. 가사 중에 Flash!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때 적의 폭탄을 맞은 기억이 지금도 남아 리스트에 넣었다. 꽤 신나는 분위기의 곡이기에 아침에 들어도 참 좋다.
9. Maybe - The Ink Spots
이 게임을 하면서 나같이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고, 올드팝을 발굴하고 싶어 했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귀중한 보석 같은 그룹과 노래이다. 1930년대에 활동한 그룹이기에 꽤 많은 곡들이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메인 보컬인 빌 케니의 흠잡을 데 없는 보컬은 핵전쟁 이후 황무지 밤하늘에 나를 빠져들게 한 목소리였다. 만약 게임을 할 기회가 있다면 밤에 탐험을 할 때 우연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래 플레이하면 그런 순간이 오는데 정말 기분이 묘하게 외롭지만 낭만이 있는 목소리에 푹 빠지게 된다. 나는 밤에 운동장에서 혼자 들어본 적 있는데 꽤 매력 있다. 이 방법도 추천한다.
8. Happy Times - Bob Crosby
밥 크로스비의 목소리는 꽤 신기하다. 전형적인 예상 가능한 당시 가수의 목소리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그가 옆에서 불러주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너무 달콤한 목소리라 그런 것일까. 이런 그의 노래 중에서 Happy Times는 나른한 저녁이 다가오는 시간대에 노을이 지며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여유를 즐길 때 참 즐거워지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배경에도 참 잘 어울릴 거 같은 노래다.
7. Into each life some rain must fall - Ella Fitzgerald and The Ink Spots
재즈 하면 생각나는 보컬들이 몇몇 있다. 나처럼 재즈를 많이 몰라도 들어본 목소리가 있는데 바로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이다.
대한민국에서도 그녀의 노래는 유명한데 E마트의 옛날 로고송의 원곡가수이다. 많은 사람들은 영화 "남태평양"에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무튼 엘라 피츠제럴드와 잉크스팟의 곡이라는 게 이미 이 리스트에 들어갈 충분한 이유지만 나는 가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넣었다. "우리의 인생에 비 좀 올 수 있고 마음이 눈물을 흘릴 수 있지만 해가 뜬다."라는 가사에서 나는 큰 힘을 받기도 하였다. 특히 멸망한 세계에서 이런 희망적인 가사를 들었을 때 그 세상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사는 인물들을 보았을 때 희망은 포기하면 사라진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노래이다.
6. Atom Bomb Baby - Five Stars
가사가 꽤 재밌는 노래이다. 원자폭탄처럼 뜨거운 그녀를 이야기하는 가사인데 모든 노래가사가 그녀의 매력을 원자폭탄과 방사능에 비유한다. 웃음이 나올 수 있는 꽤 흥겨운 노래이다.
5. Uranium Fever - Elton Brit
꽤 재밌는 곡이자 어쩌면 냉전 당시의 광기를 볼 수 있는 곡이다. 세계대전 이후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새로운 자원이자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정말로 골드러시처럼 우라늄 러시가 있었고 당시 방사능의 위험성을 모르던 대중들은 열광했다. 심지어 아이들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소량의 우라늄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라늄은 치료용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금보다 비싸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다. 당시 미국은 방사능의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감추기도 하였는데 이런 광기와 무지 그리고 정부의 침묵의 시대상을 정말 잘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4. Skeeter Davis - The End of The World
이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폴아웃이 처음이 아닌 어머니의 카세트를 통해서 처음들은 노래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가사와 노래에 한참은 푹 빠져 들을 수 있다. 특히 폴아웃을 여행하는 중에 별이 쏟아질 거 같은 밤에 이 노래가 나온다면 나는 따로 그 순간을 저장해 두고 게임에서만 피는 담배를 피우며 밤하늘을 감상하는데 꽤 낭만 있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진짜 꼭 들어보길 바라는 강력히 추천하는 곡들이다!
3. I don't want to set the world on fire - Ink spots
잉크 스팟의 정수를 들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특히 빌 케니의 폐부를 찌르는 목소리와 올드 팝 특유의 살짝 거친 음질 그리고 달콤한 가사는 정말 아름다운 올드팝의 교과서 같은 노래라 할 수 있다. 드라이브 중에 들은 적이 있는데 가로등을 지나며 야경을 보며 들었던 기억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2.The Wanderer - Dion
이 노래는 그냥 신난다. 방랑자에 관한 이야기인데 꽤 재밌는 가사에 Dion의 거친 목소리 그리고 신나는 리듬이 출근길에 듣기엔 정말 좋았던 노래이다. 그냥 꽤 거리가 있는 산책길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자동으로 어깨가 들썩이는 경험을 할수 있는 즐거운 노래다.
1. Marty Robbins - Big Iron
폴아웃 시리즈 중에서 꽤 특이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New Vegas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베데스다의 명작 폴아웃 3 엔진을 기반으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베데스다 본가에서 나온 게임은 아니지만 황야의 무법자에서 나올 거 같은 사막과 몬스터들 그리고 Marty Robbins의 Big Iron을 들으면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 있나 싶을 정도다. Big Iron은 직역한다면 큰 쇠정도지만 정확한 뜻은 리볼버 혹은 전설적인 총잡이를 의미한다. 특히 서부시대시절을 배경으로 할 때 나오는 속어인데 마티 로빈스의 노래가 히트해서 더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가사의 내용은 보안관과 무법자 텍사스레드의 장엄한 결투를 담았는데 정말 흥겹고 좋은 노래다. 밤이든 낮이든 들어보면 어깨가 말을 탄 것처럼 들썩이는 노래이니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올드팝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귀중한 음악이다. 클래식과는 다른 거칠지만 이제 막 피어나는 시대들을 담은 음악들을 통해 그 시대의 전경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다면 조금의 시긴 투자는 할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