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들깨 수제비

제주

by 마루

제주 들깨 수제비


들깨 수제비가 나온다.


국물이 걸쭉하다.

숟가락이 한 번에 들어가지 않는다.

저항이 있다.

그게 좋다.


들깨가 앞에 서 있고

수제비가 그 뒤를 따른다.

순서가 있는 맛이다.

먼저 오는 것과

나중에 남는 것이 다르다.


---


창밖으로 억새가 보인다.


바람에 눕는다.

일어나지 않는다.

눕는 채로 흔들린다.


제주에서는 바람을 바랑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보이는 게 아니라

밀어오는 방향으로 느껴지는 것.


억새는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버티지 않는다.


---


돌담은 낮다.


사람 허리쯤 된다.

막으려고 쌓은 게 아니다.

흘려보내려고 그 높이다.


바람이 넘고

사람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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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AI로 블로그 하시면 좋으십니까?" 새벽 다섯 시 사십일 분에 달린 댓글이다. 나는 그 문장을 지우지 않았다. 볼수록 좋아졌다. 화두는 원래 그렇게 온다. 모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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