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전문직은 사라졌을까?

PO의 눈으로 본 UX 전문성의 변화

by 황디

PO가 디자인 조직을 바라볼 때,

요즘 가장 자주 드는 생각은 이것입니다.

“디자이너가 많아졌는데, 왜 결정은 더 어려워졌을까.”


UX 전문직이 사라졌다는 말은

사실 디자이너보다 PO 쪽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이 변화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1. PO에게 UX는 ‘역할’아닌 ‘결정의 근거’


PO의 일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엇을 먼저 만들 것인지,

무엇을 버릴 것인지,

무엇을 지금은 하지 않을 것인지.


이때 UX는 역할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로 작동합니다.

리서치가 따로 있고, 설계가 따로 있고, UI가 따로 있으면

PO는 정보를 종합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PO는 자연스럽게

“UX 전반을 한 덩어리로 말해줄 수 있는 디자이너”를 찾게 됩니다.




2. ‘전문UX’보다 무서운 건 맥락이 끊긴 UX


PO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전문성이 높지만 맥락이 끊길 때입니다.


리서치는 훌륭한데, 로드맵과 연결되지 않고

설계는 논리적인데, 개발 일정과 맞지 않고

UI는 완성도가 높은데, 왜 이 타이밍인지 설명되지 않을 때


이 순간 UX는 전문적이지만 쓸 수 없는 정보가 됩니다.

그래서 조직은 역할 중심의 UX보다 맥락을 끝까지 이어주는 UX를 선택합니다.




3. PO가 신뢰하는 디자이너는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사람’


PO가 정말 신뢰하는 디자이너는

옵션을 늘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을 줄여주는 사람입니다.


“이 안도 가능합니다”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이 안이 가장 현실적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이건 UX 전문성이 사라져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UX가 전략의 언어로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PO 시점에서 보면,

UX 전문직의 소멸은 위기가 아닙니다.


UX가 더 이상 ‘전문 파트’가 아니라

제품 의사결정의 핵심 언어가 된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PO는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UX를 잘하나요?”가 아니라

“이 제품에서 어떤 결정을 함께 내려줄 수 있나요?”



https://medium.com/design-bootcamp/where-did-all-the-ux-specializations-go-73f14df0c794

(위 글을 PO의 관점에서 재해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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