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2026년 첫 책

by 스캇아빠

사실 작년에 주워 담은 책이었는데, 게으름에, 인터넷 중독에, 마지막에는 고윤정 드라마에 빠져서 오늘에야 다 읽게 됐다.


지루하고, 답답할 책이라는 경고와는 달리, 감정표현도, 상황들도, 스토리도 모두 지루하지 않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했기에,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고, 그에 따르는 시선들, 감정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태어난 출신과 다른 삶을 살겠다 선택했고, 노력했다. 사랑을 했고, 정의를 위해 싸웠고, 사랑을 지키려 노력했다.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렇다고 힘 앞에 굴복하지도 않았다. 때로는 영리하게, 때로는 인내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런 주인공의 인생을 서술한 책이 어떻게 지루할 수 있을까?


한 남자의 평범한 삶, 불행한 삶, 실패한 인생이라는 평가에 화가 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비범하고,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일 수 있을까?




"가끔 아침에 면도를 하다가 거울을 보면 그 속에서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마주 바라보는 얼굴에 결코 동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기괴한 가면 속에서 눈빛만 선명했다. 마치 자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변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하얗게 세어버린 그 텁수룩한 눈썹, 헝클어진 백발, 앙상한 뼈 주위로 늘어진 살, 나이 든 척하는 깊은 주름살들을 모두 벗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며, 나의 시간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란 말에, 점점 무게가 느껴진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힘들고, 정신없었지만, 그 시간도 그리워하는 날들이 올 거라는 것을 안다. 지금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무엇이 맞는지 무엇이 틀린 지를 서로 따지며 보냈던 시간들도, 무의미한 과거가 될 거라는 것을 안다.


과연 무엇을 기대 했나라는 스토너의 마지막 질문에 나는 뭐라고 대답할지 아직 모르겠다. 어떤 선택이 더 옳은 선택이었고,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삶이었나,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질문이 마지막 순간에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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