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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투병이 시작되다!

by 황마담
성당에서.. 부모님과 둘째, 셋째의 사진이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정신없이 1년을 보내는 사이..

집안에는 큰 변고(?!)가 생기고 말았다.


둘째 동생이 갑자기,

긴 투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인데..


아이큐가 160 이 나올 정도로,

너무나도 명석했던 둘째는..

단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고,


(그래서 나는 늘-
‘동생보다 공부 못하는 언니’ 라는 꼬리표에..
엄청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 옛날에도,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과기고 - 과기대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과기고 시험을 앞두고, 글쎄..;;;


체력장에서 매달리기를 하는 도중에 삐끗-

잘못 떨어져서, 그 길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고,

가서 보니.. 허리 디스크 파열. ㅠㅠ


의사 선생님의 말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팠어야 했는데..


둘째가 둔해선지(?!) 전혀 못 느끼고 살다가,

철봉에서 떨어질 때, 그만.. 터져버린 것이라 했다.


결국, 둘째는.. 눈물을 머금고-

과기고 시험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투병을 하면서,

연합고사도 간신히- 병원에서 치른 채,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꼬박 3년 가까이-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닐 정도로..

긴 투병 생활을 하게 되었다. ㅠㅠ




둘째가 누운 채로,

꼼짝도 못하고 투병을 하는 동안-


(아직 성장기인지라, 수술은 절대 안된다고-

모두가 말리는 바람에..)


수술을 제외하고는,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던 것 같은데..


(부모님은 정말 위대하다!!
아픈 동생을 들쳐업고,
전국에 용하다는 병원은 빠짐없이 다 가봤고..

효험이 있다는 각종 민간요법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고양이 삶은 물이 좋다고 해서,
으악~! 그런 것까지도 다 해봤을 정도였으니.)


그래도 별 차도가 없어서..


가장 기대가 컸던 둘째가 이대로-
누워서 영영.. 일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들로, 엄마는 매일 눈물로 지새웠고-


나 역시..

그런 엄마와 아파서 누워있는 둘째를 보면서,

마음이 무척이나 불편했었던.. 그런 기억이 난다.


(그래도, 아픈 둘째 덕분에.. 부모님의
모든 신경이 둘째에게로 향하는 바람에..
내가 여러모로- 조금은 편해졌던(?!) 면도
분명히 있다. 쿨럭! ;;;)




나중에, 둘째는..

너무나 의외의(?!) 방법으로!

황당하게(?!) 완치가 되었는데!!


지나고 보니..

인생사.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다.


가장 영특했던 둘째는..

정작, 아파서 공부를 포기하게 되고..


가장 공부를 못했던 셋째가..

제일 가방 끈이 길어지게 되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게 되니 말이다. ㅎㅎ


이 기묘한 사연들도..

앞으로 하나씩, 밝혀보도록 하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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