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카피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와는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했었다.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쓰게 되기 전까지는.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게 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제목>을 짓는 일이었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나의 글들에 나만의 색깔들이 잘 묻어나지 않았고, 교육 분야에서도 영어 교육, 또 그 속에서 유학과 대학입시라는 소수정예만이 relate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 집중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은 아니었다. 그래서 조회수는 항상 낮았고, 나는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제목>을 잘 지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한 줄 남짓한 단어들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매력적이고 글 내용에 잘 맞는 제목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카피라이팅>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동양북스의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은 내가 읽은 카피라이팅 책 중에 가장 디테일할 뿐만 아니라 예시도 가장 많다. 무려 2000개의 예시가 있고, 이 카피들은 실제로 20년 동안 베스트 상품 광고에 쓰인,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이 된 살아있는 카피들이다. 그래서 이 책과 함께 할 때는 읽는다는 마음보다는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책의 내용을 흡수한다고 바빴다.
책의 날개에도 적혀있지만,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은 글을 쓸 때마다 옆에 두면 아주 좋을 레퍼런스 책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만난 이후부터는 글을 쓸 때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하지'와 같은 고민을 한다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기억이 나지 않을 땐 바로 글의 키워드와 맥락을 잡고 그와 관련된 제목들을 찾아본다. 책에 쓰인 예시들을 통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을 얻는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PASONA 방식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P: Problem - 문제
A: Affinity - 친근
S: Solution - 해결
O: Offer - 제안
N: Narrow - 범위 좁히기
A: Action - 행동
그래서 책의 흐름도 PASONA의 순서대로 정리가 되어있다. 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책의 중간중간에 <칼럼> 부분이 있고, 각 파트에서 가져갈 수 있는 꿀팁들을 정리해두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칼럼> 부분만 읽고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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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피라이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사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가 이 분야와 이렇게 친해질 줄은 몰랐는데, 한번 알고 나니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에 세계에 발을 들인 것 같아서 참으로 설렌다. 콘텐츠에 불꽃을 지펴준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끝내주는 제목과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 <한 줄> 이 필요하신 분들 -- 인스타 그래머, 블로거,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튜버, 글을 쓰는 다양한 모양의 일을 하시는 분들! -- 께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