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읽고 쓰다

삼성이 발전하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Feat. 다이버시티

by 예슬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온라인> 수업이 부쩍 늘었다. 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창궐했는데,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대학들도 모든 수업들을 온라인으로 바꿨고, 신입생으로서 학교 생활을 기대하고 있었던 나의 몇몇 학생들은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대학의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시차부터 시작해서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모든 수업들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가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지켜보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shift 되고 있음을 똑똑히 봤고, 그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의 교육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고, 어떻게 하면 온라인 수업을 좀 더 알차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던 찰나, 더난 콘텐츠의 <다이버시티>를 만났다.


Screen Shot 2021-06-08 at 9.43.57 PM.png


<다이버시티>는 왜 다양성이 학생 성공에 중요한가? 글로벌 리딩 대학의 전략은? 성균관대학교의 혁신 사례와 대학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코로나 이후 한국의 대학들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문으로 Diversity라고 적혀있는 걸로 보아, [Diversity - Diverse + University = 다양성 + 대학]을 합친 단어인가 보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좋은 제목을 지녔다는 생각을 했다.



"구글은 지원자의 성별 및 출신은 물론 나이도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채용 관련 평등법에 어긋납니다. 단지 사람을 보고 면담을 통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그들의 질문은 이런 식입니다.

"무엇을 잘할 수 있나요?"

"무엇을 어떻게 해보았나요?"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취업 관점은 미래입니다. 과거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P.30

-이 질문은 내가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함과 동시에 나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말이다. 내가 잘하는 것, 잘하는 것이 빌드업되기까지 내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봄과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이 바로 나 자신 아닐까. 누군가가 내게 이 질문을 했을 때 과연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일까. 첫 두 개의 질문은 막힘 없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오늘부터 천천히 생각해봄직한 좋은 질문이기에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다.


"입학이 아니라 졸업이 중요한 미래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입시 준비 과정에서 지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대학입시 설계의 핵심입니다." P.198

- 너무나도 동의한다. 미국 대학의 강점이 바로 이 것이라 생각한다. 입시도 물론 어렵지만 -- 여기서 잠깐. 미국 대학은 입학이 쉽고 졸업이 어렵다 알고 계시는데 이는 대학 나름이다. 랭킹 높은 미국 대학 입시는 정말 어렵다. -- 졸업이 더 어려운 미국 대학은 대학생들이 늘어지지 않게 상대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학생들이 끝까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따라서,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왔다고 해서 맘 편히 놀거나 학점을 버리지 않는다. 졸업을 제 때 해서 좋은 인턴쉽과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뿐만 아니라 High GPA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대학도 입시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이 너무 지치지 않게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수능시험도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미국 SAT처럼 1년에 3-4번 정도의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1년에 1번은 짜도 너무 짜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은 글로벌 시대의 대한민국 교육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는 가이드다. 교육자로써 정말 유익했다고 생각하는 책이기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 특히 앞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고 이끌어 가셔야 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다.


"삼성이 수출을 통해 글로벌 1위로 발전하는 동안에 나는 무엇을 했는가?" P.22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