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올랐다는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
마트에서 수입 과자 하나 집어 들다가 가격표를 보고 다시 내려놓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얼마 전 즐겨 먹던 수입 과자 가격이 6개월 전보다 20% 가까이 올라있더라고요.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수입 물가가 오르면 결국 장바구니가 가벼워지는 건 늘 월급쟁이 몫이죠.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요즘, 가만히 있으면 내 월급의 실질 가치는 조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월급은 원화로 고정되어 있는데,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물가는 달러 환율을 따라 올라갑니다. 기름값, 식료품, 전자기기까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대부분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을 수입하여 사용하거나 완제품을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환율이 상승하면 생활비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수출 기업 직원이라면 회사 실적이 올라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내수 중심 업종이라면 그 혜택도 없습니다. 월급은 인플레이션인 3%만큼 오르겠지만 물가가 5~ 10% 오르면 내년엔 더 어려운 삶이 있을 뿐입니다.
나스닥 ETF나 미국 배당주처럼 달러로 운용되는 자산을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환산 평가액도 함께 올라갑니다. 환율이 내 편이 되는 구조죠.
전 현재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80%를 미국 자산에 두고 있어서, 고환율 구간에서는 오히려 방어가 됩니다.
환율이 낮다고 한 번에 왕창 사는 건 위험합니다. 매월 일정 금액씩 달러를 사두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줍니다. 환율도 결국 오르내리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고환율의 시기라면 달러를 헷지 하는 etf를 매수하거나 달러가 약해질 때 상대적 가격이 상승하는 금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ISA 계좌나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면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환율 혜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같은 투자를 해도 세금 차이가 수익률을 꽤 크게 바꿔놓거든요.
환율이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지금 내 자산이 원화에만 집중되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전부 달러로 바꾸라는 게 아닙니다. 월급의 10~20%만이라도 달러 자산과 연결해 두는 것, 그게 고환율 시대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생존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