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의 걷기 일기 0299]

걷기 일기 2년을 맞이하며

by 걷고

날짜와 거리: 20211118 13km

코스: 마포역 - 한강변 - 마포구청

평균 속도: 4.1km/h

누적거리: 5,377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걷기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걸은 거리가 5,377km로 매일 7.4km 정도 걸었다. 일기도 꾸준히 쓰고 있고 지금 299번째 일기를 쓰고 있다. 1년에 약 150편 정도의 일기를 썼다. 일주일에 약 세 편, 이틀에 한 편의 일기를 썼다. 많이 걷는 날도 있고, 집 밖에 나가지 않는 날도 있지만 앞으로 매일 2시간 정도 걸을 생각이다. 글쓰기는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다. 최근에는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서 책을 무료로 받은 뒤 서평 쓰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월 두 권 정도의 책을 기증받아 정독한 후 서평을 쓸 계획이다. 서평 이벤트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편협한 독서 습관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무료로 책을 받으니 서평에 대한 의무감과 부담감이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쓰게 된다.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서평 이벤트 참여와 리뷰 작성도 새로 찾은 재밋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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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 쓰는 플랫폼인 ‘브런치’에서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를 보내 주었다. 가입한 지 3년 반이 지났고 ‘행복’에 대한 주제로 글을 많이 썼다. 지금까지 543개의 글을 썼고 누적 조회 수가 10만이 조금 넘는다. 브런치 구독자 수가 178명이고 발행 글의 누적 라이킷(like it) 수가 3,501개로, 상위 3%에 해당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쓴 글에 대한 결산 리포트를 보니 그간 꾸준히 써왔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글을 읽어 주었다. 글을 통해서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글을 읽고 사소한 영향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신중하게 써야 된다는 책임감도 든다. 브런치에 등록된 작가가 47,000여 명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중 2,700여 명의 작가가 개인적으로 또는 출간 프로젝트를 통해서 4,2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브런치에서 출간 프로젝트도 매년 실시하고 있고, 전자책이나 오디오 북 출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아직 내 작품이 선정되지는 못했다.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는 선정될 날이 올 것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걷기 일기’를 쓰면서, 서평을 쓰면서 글이 조금씩 늘어간다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다. 최근에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서 기증받은 도서 ‘휘슬 블로어’ 리뷰를 YES24에 올렸는데 ‘우수 리뷰’로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YES 포인트 3만 원 선물도 받았다.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은 글쓰기에 좋은 동기가 되기도 한다. 또 주변에서 지인들이 글을 잘 보고 있다거나, 좋은 글을 읽어서 고맙다는 댓글을 보며 더욱 책임감을 갖고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글을 쓴 후에 대여섯 곳의 SNS에 올리고 있어서 이미 업로드된 글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가 된다. 내가 쓴 글이 바로 나 자신이 되고, 그 글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쓸 때마다 더욱 신중하게 골라서 쓰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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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글쓰기가 심리상담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쓸 것인지 생각하고 쓰지만, 쓰다 보면 글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제법 있다. 글이 글을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애초의 생각과는 다른 글이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그 글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읽기가 편하다. 돌이켜 보니 그런 글들은 이미 내 안에서 숙성된 생각이거나 지금 지니고 있는 문제나 이슈에 대한 글들이다. 마치 심리상담과 같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하면서 끝날 때 되면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는 하지 못하고 다른 얘기만 하고 간다는 내담자들을 많이 만났다. 글도 같은 것 같다. 내가 쓰고 싶은 글보다 마음속에 남아있는 생각이나 느낌이 글로 살아나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복잡했던 생각들이나 마음속 불편한 감정,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들이 저절로 정리되는 느낌도 많이 받는다. 글이 내 안의 것을 꺼내어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인 관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글을 쓴 후에 수정 절차를 거치면서 감정은 순화되고, 복잡한 상황은 단순화되고, 주관적인 판단은 객관적으로 변화된다.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심리상담은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꺼내서 그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 앞에 스스로 꺼내어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면의 쓰레기들은 저절로 사라지고 단순화되며 본질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것을 버리고 취할지 선택권과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상황에 끌려 다니지 않고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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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글 쓰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거의 매일 걷고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다. 걷다 보니 걷고 싶은 길이 많아지고, 글을 쓰다 보니 글감이 많아진다. 글을 쓰기 위해서, 또 걸으며 생각하기 위해서 재료가 필요하다. 삶 속의 여러 가지 이슈들이나 독서가 좋은 재료들이 된다. 내 안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나가거나, 안의 것을 숙성시키고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묶여 있으면 현재나 미래가 사라진다. 걷기, 글쓰기, 독서가 지금 삶의 세 가지 기둥이다. 이 기둥을 좀 더 깊게 박고 튼실하게 유지하며 기둥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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