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시작하며

by 걷고

새해 시작을 시작이라는 생각 없이 맞이한다. 하긴 새해는 내가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니, 시작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잘못된 생각이다. 오는 하루를 맞이하듯, 새해를 맞이한다. 어제까지 원고 정리와 출판사에 투고하느라 연초부터 제법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주까지는 원고 투고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원고와 유사한 내용의 책을 발간한 출판사를 검색해서 출간 계획서를 보내고 있는데, 출판사 검색과 투고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나 홈페이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늘 하듯이 꾸준히 하고 있다. 투고하는 중간에 가끔 금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며 계획을 정리하고 수정한다. 큰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백수인 사람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다소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성격이 그런 유형이라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어루만지며 정리한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일과 할 일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계획을 나열해서 금년 말에 계획 대비 실행을 점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다. 수치상으로 나이를 더 먹는 것이다. 정신적 나이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느냐에 따라, 또 어떤 마음으로 사람과 상황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세월과 상관없이 젊어질 수도 있고 늙어질 수도 있다. 신체적 나이 역시 꾸준한 운동과 적합한 영양 섭취를 통해 젊어질 수도 있다. 정신적 나이나 신체적 나이를 통계적으로 산정할 수는 있지만. 이 수치는 그냥 수치에 불과할 뿐이다. 스스로 자신의 나이를 굳이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즐겁고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수치에 신경 쓰며 지내는 것보다 더 좋다는 생각을 한다. 세월이 많이 흐르니 이제 나이에 대한 개념도 많이 약해졌다. 그리고 굳이 나이를 세지도 않는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이를 신경 쓰고 산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오늘 맞이하는 하루를 잘 살면 된다. 요즘 주변에 아픈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질병에 시달리다 보면 일상이 무너지게 된다. 가정 분위기도 가라앉고, 본인의 일상생활도 정지되고, 오직 투병과 회복에만 신경을 쓰게 되며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어진다. 이런 상황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가능하면 늦추고 싶다.


금년에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가까운 지인의 질병을 보며 다시금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와 스트레칭, 그리고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걷기는 일상이 되어서 굳이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걷고의 걷기 학교’를 운영하며 함께 걸을 계획을 갖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 ‘서울 둘레길 마음 챙김 걷기’를 진행하고, 월 1회 남파랑길을 2박 3일간 걸을 계획을 갖고 있다. 공지를 올려서 걷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걸을 계획이다. 매일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후 근력 운동으로 푸시업과 스쾃를 하고 있다. 10회씩 3세트로 시작해서 매주 한 회씩 늘려가고 있고, 지금은 각각 13회씩 3세트 하고 있다. 각각 30회까지만 늘릴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13회를 한다는 것은 3주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생겨서 좋다.


글쓰기와 책 발간을 꾸준히 하고 싶다. 요즘 경기둘레길 책 발간으로 한 동안 글을 쓰지 못하니 머리가 답답하고 정리가 안 되는 것 같다. 금주가 지나면 원고 투고가 끝날 것이고, 그 이후부터 글을 쓰면 된다. 금년에는 ‘인생 2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책으로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약 12년 전에 사회생활을 모두 접고 인생 2막 준비를 해 온 그간의 과정을 정리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하고 싶다. 이 외에도 ‘마음건강’이라는 주제로 상담심리 전공 서적 공부한 내용이나, 명상과 상담의 연결성, 일상 속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고, 이 역시 어느 정도 습관은 되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다만 읽은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한계는 갖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계속 읽고, 반복해서 읽고, 읽은 내용을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상담심리사로서 전공공부를 하고 있지 않아 늘 걱정만 하고 있었다. 지금 개인 상담 두 사례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상담심리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하루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전공 공부 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자꾸 나의 정체성인 상담심리사를 잊고 살아간다. 비록 전문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격증 취득한 지 10년 차이고 그간 꾸준히 상담을 진행해 왔으니 상담심리사는 맞다. 하지만 경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꾸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공부하고 상담을 진행한다면 언젠가는 좀 더 나은 삼담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와 인연 있는 내담자를 만나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사가 되면 된다. 상담사의 공부와 크기만큼 내담자를 변화시킨다고 하니 내담자를 위해 공부를 꾸준히 할 필요는 있다.


정리해 보니 할 일이 몇 가지 되지 않는다. 걷기와 글쓰기, 그리고 상담이 전부다.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걷고의 걷기 학교’를 시작하며 함께 걸으면 된다. 금년에 쓸 책의 주제도 결정되었으니 꾸준히 쓰면 된다. 상담심리사로서 부족한 전문성을 좀 더 키우기 위한 꾸준한 공부를 하면 된다. SNS에 나를 소개하는 문구를 ‘걷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상담심리사’라고 표현한 것은 맞는 말이다. 이 짧은 문구가 나의 정체성이다. 금년에는 이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정체성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보자. 실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체 하기’ 버리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