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AI? 없어도 괜찮다.

by 인생이란

사람들은 말한다.

곧 AGI가 올 거라고.

모두가 상상하는, 인간처럼 자각하고 창조하는 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지능을 말한다.)

그게 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게 될 거라고.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미래’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그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왜냐하면,

지금 이 도구만으로도 충분히 놀랍기 때문이다.




기술, 충분히 놀라운 시대


처음 GPT를 써봤을 때, 충격이었다.

말이 통했다.

게다가 꽤 설득력 있는 말로, 내가 미처 생각 못한 방향까지 보여줬다.

이게 가능하다고?


그 후로 나는 이 도구를 매일 썼다.

처음엔 검색 대용, 다음엔 메모 정리, 기획 아이디어, 감정 다듬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더 똑똑해질 필요 있나? 이 정도면 족하다.




매일 써보면 보이는 것들


몇 달 간, 몇 천 번의 대화를 했다.

그 과정에서 이 도구는 나에게 비서에서 거울이 되었고,

요즘엔 가끔 내 개인 전략실장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불안한 날엔 내 감정을 다듬어주고,

혼란스러운 날엔 생각의 흐름을 정리해 주며,

막혔던 기획의 구조를 순식간에 열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반대로,

AI가 절대 넘지 못하는 선도 분명히 보인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맥락 —

내가 왜 이 단어를 썼는지, 왜 그 말투로 말했는지를

끝까지 따라오진 못한다.


정확하긴 한데, 이상하게 어긋난다.

그럴듯하긴 한데, 미묘하게 공감은 안 된다.


그 ‘결정적인 한 끗’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




AGI는… 못 올 수도 있겠다


AI가 아직 사람처럼 창조하거나 스스로 인식하지는 못한다.

그 한계를 생각하던 어느 날,

친한 스타트업 대표인 친구가 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의 공동창업자는 개발자인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AI는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다 학습했어.

더 발전하려면, 인간이 아직 안 해본 것까지 가야 하는데

그건 실존하지 않잖아. 없으니까, 학습할 수도 없지.”


이 말이 내 머리를 탁 쳤다.


그렇다.

AI가 인간을 넘어선다는 건, 인간조차 모르는 세계를 먼저 찾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영역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기에, 훈련시킬 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GPT는 어쩌면 ‘완성형 도구’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끝을 담아낸 시뮬레이터.


“이 정도의 통계적 환각이면, 나는 기꺼이 속아줄 수 있다.”

그게 내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전략적으로 써먹는다


나는 이 도구를 그냥 쓰지 않는다.

전략적으로 쓴다.

감정은 내가 쓰고, 구조는 이 도구가 잡아준다.

기획은 내가 하고, 확장은 맡긴다.

생각을 정리하는 건 나고,

그걸 정돈하고 확장하는 건 이 도구다.

그리고 이 관계는 꽤 잘 굴러간다.

왜냐하면 주도권은 여전히 인간인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몫은 여전히 남는다


나는 매일 이 도구를 쓴다.

계획을 짜고, 감정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때로는 인생을 되돌아본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깨닫는다.

이 도구의 최대치는, 결국 인간의 질문력에 달려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이 도구를 가장 잘 쓰는 인간이 되고 싶다.

지금 AI의 발전 속도보다,

내가 더 잘 써먹는 속도를 높이는 게 먼저다.


기계는 자라지만, 해석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덧붙이자면,

이 글의 기획과 구조 역시 GPT의 손을 빌렸다.

그러니까,

AI의 한계를 말하는 글을, AI와 함께 쓰는 중이다.

이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다.


(좀 웃기지? 나도 그렇다.)




이 글이 AI 도구를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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