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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Mar 14. 2023

내 가치는 내가 만든다

2월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후기


지난주는 걷기 좋은 날씨라 지난해 3 즐겼던 '걷기 명상' 다시 하려 했다. 9~10 사이 아이를 등원시키고 호수공원을 30 이상 걷는 것이 작년 상반기의 오전 루틴이었는데, 지난해 9 추석에 아이를 업다가 발목이 꺾여서 4개월 넘게 제대로운동을   없었다. 더군다나 발목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3개월 이상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주 걷기명상하며 만난 아이들
확실히 차이나는 운동데이터, 지난해 9월에는 운동횟수가 21번, 7시간 가량되었으나.. 발목을 다친 이후..1월에는 겨우 1번, 3월되어야 걷기시작

돌아보니 모든 치료는 때가 있었다. 다치자마자 제때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병원을 잘못 찾았다. 하필 다친 날은 추석 당일이라 응급실 밖에 갈 수 없었던 상황. 대학병원 응급실에 휠체어를 타고 이동, 아이는 애처롭게 나를 쳐다봤다. (내 시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병원 곳곳을 탐색했고 제 손으로 휠체어를 밀어주고 싶었음)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 등 근육에 무리가 갔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의 진단을 받았다. 발목이 꺾이며 '뻑'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분명 나는 인대가 아닌 다른 부위에 '출혈' 등 이상이 있을 거라는 나만의 '추측'을 했다. 간이 깁스를 채우고 귀가 후 다음 날 동네 정형외과에 들렀다.


치밀한 검색을 하지 못해서 지금 생각해 보니 초진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거 같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최대한 좋은 병원에서 진료를 잘 받아야 한다. 이후 한 달 내내 그 병원에서 고생했다.(자주 진료받으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진단을 제대로 못해서 병을 키운 거 같다. 더 빨리 완치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목발을 권하셨지만,

당당히 의사를 거부했다(?). 목발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진단 내려주셨으면 모를까, 내가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말씀드리자 곧장 수긍해 주셨다(;)  


이후 한의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 일주일에 2-3번가량 갔는데, 한의사는 침과 부황치료를 매일 받길 권했다.  그 방법도 꽤 좋지 않았다. 분명 발목 안에 피고임 증상이 있었을 텐데, 나쁜 피를 뽑는 것보다 우선 통증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며 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 함께 사는 그가 양방과 한방을 택해야 한다면, 양방이 더 낫지 않겠냐는 말을 권했으나.. 나는 일관되게 교통사고로 인한 1년간의 통증을 한의원에서 잡아주었다고 생각하여 모든 치료는 한방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 그로 인해 발목을 다친 이후 2개월에서야 제대로 된 정형외과를 찾아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1시간이 넘는 물리치료와 1시간 넘게 대기해야 하는 의사 선생님의 진료상담.. 물리치료의 효과를 조금씩 덕을 보았고, 진료상담은 마음에 위안을 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몸을 치료하는 의사이지만, 그보다 환자들은 자신의 아픈 몸을 말로 위로받고 싶다는 걸 그때 다시 알았다. 그 마음을 아는 의사이셨기에 원하는 시간에 뵙기가 참 힘들었다. 많은 환자들이 그를 기다렸고, 그도 환자 한 명 한 명마다 30분 넘는 시간을 할애하셨기 때문이다.(정말 정성껏 말씀을 해주시는 분. 그런 의사는 세상 처음 봄. 그래서 매일 아침 10시에 당일 진료상담 예약이 마감이다;;;. 동네 정형외과인데도 거의 대학병원 예약 수준임)


통증이 잦아들 때도 참 열심히 서울출장을 가거나 움직임을 늘린 것도 병을 키우는데 문제였다. 어찌하든 시간이 흘러 통증은 줄어들었고, 그럼에도 발목을 계속 사용하지 않을 수 없으니 발목 수술을 했던 엄마의 조언을 들어 열심히 운동을 시작해야만 했다. 2월 되어서 한 달에 2번 이상 걷기 명상을 조금씩 시작했고,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걷기 명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벌써 이번주에 3번 이상 걸었다. 나름 선전한.... 내 몸을 지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란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내 가치를 세우는 일도 내가 되어야 함을 알게 된다. 아무도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은 나 자신일 뿐이다. 내가 그렇게 느끼기에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고 내 것을 만들어가는 것도 내가 노력해야 가능한 점이다.


리얼미(Real Me), '나와의 대화'를 찾아야 하는 이유


문득 오늘 여러 원고의 마감의 부담을 느끼며..

다시 나를 돌아보는 하루를 보냈다.


'오늘 나를 위해 무언가를 했었나.'(내가 좋아하는 행위들... 걷기 명상, 책 읽기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루틴을 반복했나.'(꾸준한 루틴을 갖는 것은 삶의 이정표와 같으니)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멀리 계신 엄마와 통화를 3번가량 한 듯)

'청소 혹은 정리를 했나'(무슨 일이든 정리와 청소는 몰아서 하면 안 된다. 결국 큰 숙제가 되기에)

'할 수 없는 약속을 하지 않았나'(이 점이 가장 최근... 아니 작년 하반기부터 골칫덩어리 같은 부분이었다)

 

하루를 복기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다시 꺼내보았다. 잘 빠지지 않는 뱃살을 어루만지며, 전기포트의 전원을 켰다. 밤에 몰입할 일을 하게 되면 무심결 간식을 찾게 되는데, 공복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차를 마시는 일이니깐. 현대카드 오설록을 매달 정기배송을 받기 때문에 매일 어떤 오설록을 마실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오설록의 티백을 꺼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티백 하나를 뜯는 것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마음에 둔 내 바람을 몸이란 행위로 돌린다는 게. 김미경 강사의 강연에 요즘 꽂혀있는데, 그녀가 요즘 강조하는 이야기는 '리얼 미(real me)'다. 나를 만나는 시간을 늘리는 것. 그 시간을 통해 나의 긍정성을 찾고, 내 안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몇 해 전부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찾기 위해 새벽 4시 반에 기상한다고 한다. 그래서 '굿짹'칼리지를 네이밍으로 내세운 듯. 김미경 대학(MKYU)을 통해 미라클 모닝을 선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서 나를 증명해 내는 일. 가진 것이 없더라도 앞으로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


그녀가 인터뷰 내 언급했던 내용 중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습관을 여는 것'. 습관 자체를 시작하는 것 자체만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매일 같은 습관을 반복하며 내가 끝까지 할 수 있는다는 것을 찾는 일. 그녀의 지난해 모닝미라클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은 '영어'였다. 나 또한 올해는 '영어'공부를 꼭 해보고 싶었다. 불어보다 더.


내후년이면 취학을 앞두는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엄마표 영어'공부를 미리 해놓는 것. 올해는 '한글공부'에 집중하려고 2월 말부터 학습지 수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한글공부에 집중하고 이후 수학공부를 천천히. 영어는 취학 전 아이가 하고 싶을 때쯤, 집에서 듣기 수업을 하며 시작하려고 한다.(아직까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긴 한데, 모국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이야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새벽녘쯤 그녀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음)

(그녀가 알려주는 미라클모닝 방법)



(요즘 가장 나의 관심 화두 중 하나는 살이다. 몸무게를 줄이고 싶은데... 7kg가량. 8년 전 결혼식 때 몸매라도)


2월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후기

책 읽으며 필사하는 일은 이제 익숙한 리추얼

지난 2월부터 2월에 나온 그녀의 신간을 읽고 있다. 늘 챙기는 데일리백에 그녀의 책을 넣어 다니는데 술술 잘 읽혀서 좋다. 가끔은 너무 머리 아프게 나를 흔드는 이야기보다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더 끌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시점에 다가왔다.


마음에 들거나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우선 스마트폰 스크린숏으로 찍어놓는다. 서점에 들를 때 스크린숏으로 찍은 책들을 훑어본다. 소장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구매한다. 이 책의 경우 대형서점에서 마주할 때 베스트셀러 1위 코너에 있었는데, 막상 책을 처음 마주할 때 구매욕이 사라졌다. 한, 두 장 펼쳐보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 '언젠간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며칠 후 아이와 저녁 먹은 후, 산책하는데 우연히 마주한 동네서점에서 이 책을 재회했다. 다시 읽어보니 더 마음에 와닿은 구절들이 많아서 바로 집으로 가져왔다. 한숨에 다 읽기보단 생각날 때 꺼내 읽기 좋은 책이다. 위로가 된다고 할까. 때마침 김미경 저자의 인터뷰들도 온라인이나 출간된 잡지에서 종종 보게 되어 이 책을 더 가까이에 두고 싶어졌다. 운명적이랄까. 지금 내게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꺼내주고 있어서.(그전에는 그녀의 콘텐츠에 큰 관심이 없었다. 뭐든 타이밍이 중요한..)


내 인생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택하면 꼭 대가를 치른다.
(중략) 마음이 취약할 때도 마찬가지다. 외롭고 불안할 때 중요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이 우울하고 쫓길 때는 결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아무 선택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중략)
결핍의 시선이 아닌 여유의 시선을 가져야
작은 유혹이나 조급함의 선택을
피할 수 있다.(p.150)

나의 시산과 노력을 함부로 가져가 이용하려고 한다.
이때 안 된다고 말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계속 주변 사람과 상황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중략) 사람들의 충고가
그럴듯해 보여도 어디까지나 딱 그 사람의 수준의 조언이다.
내 안에서 진정 나를 위한 진실한 조언이 나올 때까지, 내가 나에게
첫 번째 조언자가 되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언하자.
내가 성장하겠다는데, 감히 누구도 끼어들게 두지 말자. 10년이 걸려도
내 속도대로 나답게 가겠다고 결심하자.(p.127)


여자들은 다 안다. 결혼은 시간을 나눠 쓰는 일이라는 것을.
남편의 24시간과 아내의 24시간을 합쳐 각자 48시간을 살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한 사람의 시간이
송두리째 사라진다. 나의 24시간을 온전히 온전히 아이에게
내줘야 하는 상황이 닥치기 때문이다. 남자는 일부의 시간만
흔들리지만 여자는 인생 전체가 흔들린다. 아이가 없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합의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항목이 열 개도
넘는 것이 결혼 생활이다.(중략)
사소한 질문에 일일이 답해야 하는 게 결혼이다.(p.146)


자기 책상이 없는 분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아이뿐 아니라 자신도 책상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책상을 가진
사람들 역시 책상을 만든 이후 자신에게 나타난 변화에 놀라고 있다. (p.132)

일을 줄이면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이 바로 미래의 돈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우리 미래가 결정된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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