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혜린 Dec 30. 2020

당신의 인생을 시각화해보세요. 무엇을 그릴 건가요?

나만의 인생그래프 그려보기

인생그래프를 그려보세요.


라는 문장을 보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그래프의 형태, 기준, 내용을 기억해보자. 


인생그래프 그리기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목적으로 워크숍 등에서 많이 진행한다. 정해진 형식이나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시문은 너무나도 간단한 대신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사람이 스스로 정해야 하는 것은 많다. 


그래프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하여 그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내는 직선이나 곡선'이다. 


그렇다면 그래프를 그리기 위해서는 다음의 것들을 정해야 할 것이다. 

어떤 형태의 그래프를 그릴 것인가? 

그래프를 이루는 변수들은 무엇으로 설정할 것인가?

어떤 것들을 그래프의 표본 데이터로 이용할 것인가?

어떤 지점을 변곡점으로 정할 것인가?  


이 사항들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나'와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이 된다.

나는 어떤 형태의 인생그래프를 그릴 것인가? 

나는 인생그래프를 이루는 변수들을 무엇으로 설정할 것인가?

나는 어떤 것들을 그래프의 표본 데이터로 이용할 것인가?

나는 어떤 지점을 변곡점으로 정할 것인가? 


미래스터디에서 멤버들 각자가 그린 인생그래프에 대해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람마다 그래프의 형태와 기준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미래스터디에서 그린 인생그래프

내가 그린 인생그래프의 X축은 시간, Y축은 감정이었다. 내가 인생그래프에서 적었던 것은 내가 그동안 경험해온 일들, 만나거나 멀어진 사람들이었고, 그 일과 사람을 만날 때의 내 감정이 주를 이루었다. 꺾은선 형태의 그래프를 그리고자 했으나, 경험과 사람에 대한 감정은 그 순간으로 확대해보자면 음의 방향 혹은 양의 방향으로 요동쳤으나, 축소해보자면 아주 작은 파동이기 때문에 결국은 평행선을 그린다고 생각했다.



튤립이 미래스터디에서 그린 인생그래프

튤립의 인생그래프는 너무나도 체계적이었다. 튤립이 그린 인생그래프의 X축은 시간, Y축은 성취감이었다. Y축에는 0부터 100까지의 숫자가 적혀있었다. 학업, 경제, 연애, 취미, 자존감이라는 5개의 계열에 각각 그 한 해에 대한 성취감 점수를 매겼다. 형태는 막대그래프였고 각각 계열에 대한 추세는 꺾은선 그래프 형태로 보여주었다. 



햄버거가 미래스터디에서 그린 인생그래프

햄버거는 강하늘 배우의 "과거는 거짓이고 미래는 환상이다. 실존하는 것은 현재밖에 없다"는 말에 깊게 공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꺾은선 그래프나 막대그래프와 같은 시계열 그래프를 그리는 대신 원형 그래프를 그렸다. '현재의 내가 실질적인 시간을 투자하는 지분', '현재의 내가 마음을 투자하는 지분' 두 가지의 그래프를 그렸다. 그려보니 각 계열이 두 그래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랐다. 



파도가 미래스터디에서 그린 인생그래프

파도는 커리어와 관련된 다른 모임에서 했던 것을 차용하여 사분면 그래프를 그렸다. X축의 음의 방향은 easy, 양의 방향은 hard, Y축의 음의 방향은 nothing growth, 양의 방향은 growth였다. 지금까지 스스로가 해왔던 일들을 사분면에 분류해보고, 앞으로는 easy와 nothing growth의 분류에 들어가는 일들은 피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마치 득도와 같은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그래프는 나의 인생그래프와 완전히 달랐다. 여러 모습으로. 각자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랐던 것이다. 한때 "발전이 수직적인 방향이라면 나는 왜 항상 수평을 이동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제너럴리스트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와 같은 고민과 걱정을 종종 해왔다. 이러한 고민과 걱정은 상황에 따라 틀만 바뀌었지 핵심은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그래프를 보며 그동안 남들과는 다른 내 인생의 코드는 '경험', '관계', '감정'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내 고민의 본질은 그 코드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기로 다짐했다. 반복되는 고민의 본질을 해결해보기 위해서. 내 코드를 '목표'로 삼아보는 '경험'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2020년을 맞으며 세 가지 다짐을 했다.  


너는 지금까지의 너와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것이다. 
너는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 
너는 하루하루 목표하고 그를 이룰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아까 '인생그래프를 그려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떠올렸던 그래프의 형태, 기준,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자. 당신의 인생그래프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작가의 이전글 토익스터디, 취업스터디는 있는데 왜 미래스터디는 없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