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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khokwon Dec 02. 2019

건사료와 보존제, 정말 해롭습니까

같이 먹자

지난 번 포스팅에서 선반 수명과 사료 유통기한 (Shelf life)를 다루면서 아래에 사료 보존제 5개에 대해서 살짝 언급한적이 있다. 


Butylated hydroxyanisole (BHA)

Butylated hydroxytoluene (BHT)

Tert-butyl hydroquinone (TBHQ)

Propyl gallate

Ethoxyquin




최근 우리나라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사료회사 (로X캐닌) 에서 지방 보존제로 BHA를 쓰는 사실이 최근 이슈가 되었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사실 이건 예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로 삼지 않아졌다. 그 당시만해도 반려동물이나 사람에 대한 먹거리의 관심이 적었을 때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냥 구글이나 네이버에 몇가지 해당 검색어를 넣고 검색을 해봐도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걸 찾아 볼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은 다른 나라와의 차이에서 오는 배신감이었는데 일본에는 법으로 산화방지제에 대해 표기를 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같은 사료에 표시를 해왔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본 뿐만이 아니라 호주나 캐나다, 미국, 대부분의 유럽국가도 보존제에 대한 점을 의무적으로 표기를 해야한다.


   


  


아래는 내가 로스 앤젤레스에서 일했던 병원에서 찍은 해당 브랜드 사료이다. 미국에서는 보존제를 표기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살펴보았다. 성분 (Ingredient)에서 마지막 사료를 보면 "preserved with natural mixed tocopherols and citric acid"라고 적혀 있다. 미국 로X캐닌은 BHA를 쓰지 않고 대신 합성비타민 E (Tocopherol)와 시트르산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보존제도 논란거리지만 다른 성분들이 어떨지 더 눈에 들어온다.






사료 보존제는 지방과 비타민A (지방 수용성 비타민이다), 시물성 오일의 산패를 막기 위해서 사용되는 물질이다. 많은 종류의 음식뿐만이 아니고 사람 화장품에 들어가는 지방성분의 산패를 막기 위해서 사용된다. 이중에서 Ethoxyquin이 개에서 가장 독성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연구가 잘 되어 있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한마디로 다른 4성분들은 딱히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이 하얀 가루가 BHA이다. 8 oz (대략 220g) 정도에 11달러 (대략 12,000원) 정도 소매가격으로 팔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루려면 크게 세가지를 짚어봐야 할 것 같다.


첫번째는 정말로 BHA/BHT가 몸에 해로운지 이다.

두번째는 만약에 BHA/BHT가 해롭다면 우리나라에 동물사료가 어떤 법을 적용받는지, 저런 성분들을 표기해야할 의무가 있는지, 해로운 성분들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법령을 찾아봐야 한다.

세번째는 만약 지방의 산패를 막고 싶다면 저 위 5개 보존제 말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이다.



내가 당장 찾아보고 나만의 대답을 할 수 있는 내용은 첫번째와 세번째 정도일 것 같다. 법은 잘 알지도 못하고 찾는데도 오래 걸리고, 저 성분들이 해로운지도 확실히 밝혀진바가 없기 때문에 바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합성비타민과 천연 비타민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또다른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무슨 천연 보존제를 쓸 수 있는지 알아보기만 하고 다른 편에 더 깊이 다뤄보겠다.





그렇다면 정말로 BHA/BHT가 해로운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에서 발표한 BHA 보고서를 살펴보자. 아래 일부내용을 발취를 해놨고 전체 전문은 PDF파일로 첨부를 해놓았다. 일단 쥐에서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분에 악성종양을 일으킨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 종양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결과는 없었고 네덜란드에서는 보통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양을 먹였을 때 위암을 일으킨다는 위험이 없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람은 주로 집에서 음식을 해먹거나 음식을 사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BHA 보존제가 들어있는 음식들을 매 끼니마다 주식으로 먹는 반려동물과 비교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는 힘들다는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Cancer Studies in Experimental Animals 

Dietary exposure to BHA caused benign and malignant tumors of the forestomach (papilloma and squamous-cell carcinoma) in rats of both sexes and in male mice and hamsters (IARC 1986, Masui et al. 1986). Since BHA was listed in the Sixth Annual Report on Carcinogens, an additional study in experimental animals has been identified. Dietary administration of BHA to fish (hermaphroditic Rivulus marmoratus) as larvae caused liver cancer (hepatocellular carcinoma) in the adult fish (Park et al. 1990). 


Cancer Studies in Humans 

The data available from epidemiological studies are inadequate to evaluate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 cancer and exposure specifically to BHA. Since BHA was listed in the Sixth Annual Report on Carcinogens, one epidemiological study of BHA has been identified. A population-based nested case-control study of stomach cancer in men and women within the Netherlands Cohort Study of dietary intake found no increase in risk at typical levels of dietary intake of BHA (Botterweck et al. 2000).








다음은 미 국립 독성물질 국가관리 프로그램(The US National Toxicology Program)에 따르면 

2011년에 BHA는 "합리적으로 사람에게 발암물질이 되도록 기대되는 물질 (Reasonably anticipated to be  a human carcinogen)" 분류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알러지와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다. 사람음식에서는 켈로그나 포스트 같은 시리얼, 견과류, 껌, 버터, 감자칩, 마뇨에즈 등등 수많은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BHA는 현재 호주,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 일본,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가공음식을 만들 때 사용이 금지 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 성분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를 해야한다.



미국식약처 (FDA)은 현재 BHA의 독성이 명확하게 규명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FDA는 BHA를 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라는 분류체계로 넣었왔는데, GRAS는 경험적으로 문제가 없어왔기 때문에 FDA가 사전적으로 검토를 하는 과정을 면제할 수 있는 원료물질을 의미한다. 하지만 GRAS는 이 카테고리에  지정이 되어있더라도 언제든지 성분이나 원료가 해롭다는 보고나 연구결과가 나오면 바뀔 수 있는 애매모한 포지션이다. 작년과 제작년만 해도 FDA에서는 화학적합성품 향료와 몇가지 보존제들을 GRAS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어린아이나 아기에게는 BHA가 들어있는 음식은 먹이지 말라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

다소 모순적인 이야기 아닌가??




사람 화장품에도 BHA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BHA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중인데 이것도 찾아보면 미국 식약처에서 제대로 연구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미국식약처에서는 화장품 회사들이 모여서 만든 연구체인 Cosmetic Ingredient Review (CIR) Expert Panel이라는 단체에 연구를 하청 낸 다음에 최종 결과만 보고 받은뒤에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있다. 여기서 들 수 있는 의문점은 만약 화장품회사가 BHA를 사용하지 못하면 다른 천연물질 혹은 덜 해로운 합성물질을 사용해야 되는데 원재료에 대한 비용 상승은 물론, 성분가공을 위해 생산설비를 다시 지어야 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들이 이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우리가 천연입니다'라는 곳에 돈을 쓰는 것보다 더 화려한 광고를 만들어서 매출을 늘리는게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게 아닐까??


미국 사료협회 (AAFCO)에서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약처나 미 농무성 (USDA)에서 승인을 해주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랄까.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미국 사료협회 (AAFCO)에서도 직접 연구는 하지 않고 다른 기관에서 나온 데이터들 조합하는 일을 위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샴푸에는 이렇게 많은 화학약품들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난 좀 충격적이다.







마지막 논문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실망스럽게도 합성보존제가 동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추적을 하기는 실제로 매우 힘들다. 


1985년과 1990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쥐에서 암컷과 수컷 관계 없이 BHA는 위에 가까운 식도쪽과 방광, BHT는 갑상선에, Ethoyquine은 신장과 방광에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2003년 존 피셔 (John Fisher)라는 사람에 의히면 수의사나 훈련사들이 느끼기에 보존제가 반려동물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인 보고서를 제출했다.



1. https://www.ncbi.nlm.nih.gov/pubmed/3899519            


2. https://link.springer.com/chapter/10.1007/978-1-4615-9561-8_15            





문제점이 무었인지 알아보았다면 무엇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도 모색해봐야 할 차례이다.


화학 보존제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 보존제는 무엇이 있을까??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당일 요리를 해서 음식이 상하기 전에 다 먹어치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우리 밥도 챙겨먹기 힘든 현실에 반려동물것까지 매일매일 챙겨주는것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힘든 것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런 의심들을 의식한 상당수의 사료회사들은 현재 위에 적혀 있는 5가지 성분이 아닌, 항산화 작용을 하는 합성 비타민E와 감귤류에 들어있는 시트르산 (Citric acid) 를 보존제로 사용하고 있다. 5가지 제품보다는 더 우리몸에 가까운 성분들이긴 하지만 여전히 합성 비타민과 천연 비타민 사이에 다뤄야할 이슈가 존재한다. 



천연 성분중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은 아래와 같다.

레몬 혹은 라임 쥬스 (오렌지나 귤 같은 걸 이용해도 상관없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시트르산이 풍부하다)

냉동

소금 

식초 (절임)

발표시키는 것

로즈마일 오일 혹은 추출물

카옌 후추 혹은 우리나라 고춧가루

규조토

생꿀

마늘 

로즈마리 오일




음식마다 다르게 넣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반려동물에게 수제쿠키를 만들어 준다면 향을 살짝 첨가하고 보존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로즈마일 오일을 넣는것이 효과적이다. 음식마다 다르게 들어가는것이 좋기 때문에 깊이까지는 아니어도 약간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더 좋은 아이디어나 방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공부를 해보도록 하겠다.



아직 사람 인체에 해롭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험적으로 그리고 결론적으로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만약 대체품이나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면 BHA를 보존제로 쓴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구 결과 자체도 거의 없을 뿐더러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은 거꾸로 해롭지 않다, 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쥐에서 지속적으로 주었을 떄 독성용량이 되면서 발암물질이 유발되는 것과 사람처럼 주식이 아닌 틈틈히 보존제를 섭취하는 것과는 노출빈도도 다르고 쥐의 체중당 섭취량과 사람 체중당 섭취량도 상당히 다를 것이다. 


아마 MSG 혹은 휴대폰 전자파가 우리몸에 해롭다고 하는데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출처

https://ntp.niehs.nih.gov/ntp/roc/content/profiles/butylatedhydroxyanisole.pdf

https://blog.paleohacks.com/ways-to-make-food-last-longer/

https://www.fda.gov/cosmetics/productsingredients/ingredients/ucm10794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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