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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탁 칼럼니스트 Jun 09. 2017

사랑과 ‘농담’ 사이

카니발의 <농담>을 들으며

사랑과 ‘농담’ 사이

- 카니발의 <농담>을 들으며


참 쉬웠나요 늘 그랬나요
첫인사처럼 흔한 말이지요

믿고 싶었죠 믿어야 했죠
어리석게도 잠시 취했었죠

나를 휘저었죠 나는 흔들렸죠
헛된 상상들은 자꾸 넘쳐만 갔었죠 하지만

누굴 탓할까요 내가 바보였죠
그냥 흘러가는 말에 휩쓸려 버렸죠 그랬죠

웃어볼까요 조금 낫나요
그저 웃으면 좋은 추억이죠

- 카니발, <농담> 




‘농담’을 정말 잘 표현한 노래 <농담>입니다.


한 사람이 던졌던 농담(“그냥 흘러가는 말”, “참 쉬웠”던 말 그리고 “첫인사처럼 흔한 말”)이 누군가를 “휘저었”고 “흔들”어댈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농담을 “믿고 싶”어 하고, 그 농담에 “잠시 취”해버리며, 아예 “휩쓸려 버”리기도 합니다.


상대가 던진 농담의 내용을 ‘헛된 상상’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노래 속 화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농담이 만들어내는 가공할만한 무게감, 유의미함을 이적과 김동률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참 좋아하는 두 가수가 함께 작업한 이 앨범에는 그 유명한 <거위의 꿈>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발매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카니발의 노래들! 이적과 김동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一聽)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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