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Still dreaming, backwards - Ella Vos, Mokita’
어젯밤 늦은 새벽에
딱히 잠이 오진 않지만 다음날을 위해 자볼까 하는 생각으로 방안에 들어가 커튼을 치려는데
창문 밖에 달이 떴습니다.
오늘 밤하늘에 뜬 것과 같은 달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저 달을 보기 위해 비스듬히 누웠습니다.
커튼은 내버려 둔 채.
달을 보다가 끔뻑 졸다 깨면 다시 그 달을 봤습니다.
달은 여전히 창문 너머 밤하늘에 걸려있었습니다.
꿈 속일까 하며 한참을 누워있다가
자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켰습니다.
방을 정돈하고 손톱을 손질했습니다.
늘 손톱을 단정히 하는 편입니다.
아주 어릴 때는 엄마가 손톱 좀 잘라라고 하거나
담임 선생님이 손톱을 검사할 때나 잘랐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는 스스로 신경 쓰다가
‘선배는 늘 손톱이 단정한 것 같아요’라는 그 말에
손톱이 단정한 사람으로 남아야겠단 생각을 한 듯합니다.
향수 향이 나지 않아서 좋다는 말에 향이 없는 게 좋았고
스킨 향이 좋다는 말에 향이 좋은 스킨을 찾아 써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는 지나가는 그 작은 말들에 수없이 영향을 받은 총체 인지도 모릅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지난해 이맘때 발매되어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듣던 <Still dreaming, backward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