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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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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Feb 22. 2022

[휘케치북] 22.02.22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난치병 - 범키’


딸기의 계절이 왔습니다.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오는데 무슨 뒤늦은 소리인가 싶겠으나 

망원 시장에 딸기 가격이 이제야 내려온 것을 아침에 보고 한 다라이를 사 온 터라 제 계절이라 할만합니다.

한다라이에 오천 원. 오늘의 가격입니다.


다라이라는 말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 딸기를 다섯 번 정도 덜어먹을 양이됩니다.

무르기 쉬운 딸기가 다라이에 담겨있으면 자연히 밑에 깔린 것이 더 무르겠구나 생각해야 하는데

파는 분들이 그렇게 담았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싱싱한 것은 겉에 보이게 담아야 손님들 유혹할 수 있고

물러가는 딸기도 한 번에 판매할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인 샘입니다.

편의점 진열대의 유제품들이 유통기한이 짧은 것은 앞에 많이 남은 뒤로 가는 것과 순서는 다르고 맥락은 같습니다.

그래서 막 사온 딸기는 상태가 좋은 것을 먼저 한번 먹고, 그다음부터는 밑의 것부터 꺼내어 먹습니다.

참 부지런히 먹어야 싱싱한 상태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저는 보통 커피를 마실 때 곁들이기 때문에 열 알 정도씩 먹습니다.


실은 5월이 제철입니다.

기술의 발전 탓인지 점차 시기가 빨라졌다고 하고 이제는 계절의 구분이 없다고도 하는데

제가 기억하는 한 어릴 때부터 딸기는 겨울에 나와서 오월쯤이면 끝 무렵이었습니다.

빨리 무르는 속성 탓인지 왠지 겨울에 잘 어울리는 딸기는

봄이 될수록 달고

어린이날 즈음이 되면 박스째로 묶어서 오천 원도 안 되는 돈에 구매할 수 있어서

딸기잼을 만들기 좋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살아온 삶에서는 겨울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유독 이번 겨울에 딸기 가격이 비싸서 엄두를 못 내다가

얼마 전부터야 사볼만해지고

오늘은 그 수준이 평이하게 내려왔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범키가 부른 <난치병>입니다.

하림의 곡을 리메이크했는데 범키라는 가수를 한동안 잊고 있다가 

이토록 매력적이었음을 감탄하며 듣고 있습니다.

크러쉬와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더 꺾고 더 떤다고 표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표현은 이상했을지 몰라도 그게 나쁘지 않으니 음색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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