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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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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Feb 26. 2022

[휘케치북] 22.02.26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 임현정’

‘그대만 있다면 - 러브홀릭’

‘그대 내게 다시 - 럼블피쉬’

‘고백 - 박혜경’

‘하루 - 박혜경’


어제 망원 한강 위에 뜬 스타벅스에 무심코 들어가서 크루아상을 하나 사들고 나왔습니다.

지인분들이 준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대체 어디에 사용해야 하나 난감했는데

이곳 베이커리의 크루아상과 크랜베리 샌드위치가 꽤 괜찮더군요.

이따금 생각나면 번갈아가며 사고 있습니다.

금방 준비된다며 잠시 기다리라는 말에 

바에 기대어 주변을 둘러보니 창가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앉아서 참 도란하고 포근한 정경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저기 내려와 있는 커튼들을 천장까지 걷어올리고 싶더군요.

그럼 해가 땅 밑으로 내려가서 석양의 끝을 하늘에 아름답게 물들이는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서.


여름 에어컨이나 겨울철 난방이나 

해가 쨍한 날 커튼은 한번 시작하면 끊기가 힘든가 봅니다.

참을만하던 더위는 에어컨을 한번 틀고 난 이후로는 그보다 덜 더워도 틀게 되고

견딜만하던 추위도 보일러를 한번 가동한 후로는 날마다 돌리게 되고

눈이 부셔 닫은 커튼은 해가 가고도 쉽게 걷지 못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글을 쓰면서 

커튼뿐만 아니라 창문까지도 모조리 열어서 세상이 환히 보이도록 해뒀습니다.

들어오는 공기가 춥지 않습니다.


비 소식이 있고 포근한 날이 시작됩니다.

영하 기온까지 내려간 날이 여전한 탓에 얼었던 한강도 오늘 아침에 보니 풀려서 느슨해졌고

걷고 뛰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러합니다.


겨울에 비가 오면 포근하기 마련인데

2월 말이란 시기는 겨울의 끄트머리 봄의 초입에 걸쳐있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이따 비가 내리고 나서 

공기는 청량해지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 속에 비 냄새가 모락 피어오르겠지요.

그땐 왠지 묵혀둔 노래들을 왕창 꺼내어 듣고 싶을 것 같습니다.

재즈나 샹송 그 어느 것이든 아마 좋을 것입니다.

이런 날은 비 오는 것은 실내에서 보면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와인도 한잔하면 좋으련만 이제 잠을 자야 한다는 게 너무 애석합니다.


어느 것을 들어도 좋을 듯 하지만

오랜만에 듣고 싶은 위 다섯 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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