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삶이 꼴찌 같았는데 갑자기 힘이 난다!
오늘은 평민(!)들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야구 선수에 대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사실 처음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슈퍼스타에 뭘 감사하나 했었습니다. (감사용님 저의 무지함을 용서하십시오.)
평범한 직장인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감사용은 직장 야구팀에서 투수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야구가 창단되던 1982년, 감사용은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투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됩니다.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야구. 투수 모집 오디션에 응모한 감사용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됩니다.
이름과 달리 스타 선수 한명 없는 ‘삼미 슈퍼스타즈’는 프로야구가 개막되자마자 꼴찌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용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하고 '패전처리 전문투수(경기의 패배가 확실할 때 다음 경기의 투수 로테이션을 고려해 등판하는 교체 투수)'로 낙인 찍히게 됩니다. 경기 中 감사용이 나오면 해설자들이 '삼미, 이제 경기를 포기하는군요'라고 말하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반면 당대 최강 팀 OB 베어스의 간판스타 박철순. (실제로도 프로야구 원년 22년승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는 투수입니다.)
그런 OB베어스의 박철순이 20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를 ‘삼미 슈퍼스타즈’와 갖게 됩니다.
누가 봐도 삼미가 질게 뻔해서 투수진은 경기의 등판을 서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기회는 감사용에게 넘어오게 됩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선발 등판의 기회.
아무도 감사용이 이기는 것을 기대 하지도 않고 그냥 큰 차이 나지 않게 버티어 주기만 바랍니다. 그러나 감사용은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꿈을 담아 던지는 감사용. 그 꿈을 느끼는 선수들과 몇몇 관중들은 그를 도와줍니다.
저는 야구의 간단한 규칙과 유명한 선수밖에 모르지만, 영화 속의 경기는 숨죽여 기대하며 보는 실제의 경기와 같았습니다. 결과를 모르고 봐서 더 그랬겠죠? 오랜만에 스포츠 영화를 봐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우리는 경기를 볼 때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라는 타이틀이 생겨나면서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가 승리를 거둔 팀에 의해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듯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은 1등이 아니라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있습니다.
아무도 응원하지 않았지만,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감사용처럼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다 해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우리는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김종현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감사용씨를 처음 만나러 가면서 이 분이 나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랬어요. 가령 전과자거나 알코올중독자라면 안되잖아요. 다행이 너무 행복해보였어요”
우리는 승리 못한 사람은 불행할 것이고, 그의 삶은 실패자의 삶으로 망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함부로 불쌍하게 보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도 그의 인생은 끝나지 않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행복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상의 관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정상을 향해 달렸던 것처럼 우리의 평범한 삶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때 많이 들었던 곡, 그룹 Queen의 'We are the champion'입니다.
꼴찌를 응원할 수 있는 삶을 바라며...
<추가 정보>
'삼미 슈퍼스타즈'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직업스포츠가 선보인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인천을 연고로 출범한 팀이다. 그 해 1할 8푼 8리 (15승 65패)라는 지금까지도 깨지지않는 역대 최악의 전적을 남기며 6개 구단 중 꼴찌를 차지했다. 투수들은 상대 팀이 삼미 라고 하면 서로 출전하겠다고 나섰고, 어쩌다 삼미가 이기기라도 하는 날엔 사람들은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며 비웃었다.
1983년, 재일교포 출신 투수 너구리 장명부의 영입으로 일약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지만 너무 과다한 출장으로 인해 철완에도 금이 가고, 삼미는 또다시 꼴찌로 내려앉는다. 결국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전반기를 끝으로 '청보 핀토스(85년 후반~ 87년)'에 넘겨졌고, 그 후 '태평양 돌핀스(88~95년)' '현대 유니콘스(96~현재)'로 명맥을 잇고있다.
또한, 감사용씨는 실제로 프로야구 원년부터 5년 동안 (1982년 ~ 1986년)삼미 슈퍼스타즈의 좌완투수 였으며 1승 15패 1세이브라는 초라한 전적을 남긴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