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림걸즈'리뷰, 비욘세 놀즈의 뛰어난 선택~
영화 '드림걸즈(Dreamgirls, 2006)’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를 떠올리는 기대감으로 봤던 영화다. 그러나 영화 ‘드림걸즈’는 뮤지컬 영화 장르면서도 ‘도전과 실패’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아주 교훈적인 영화다.
영화 ‘드림걸즈’는 1960년대를 풍미한 당대의 흑인여성 트리오 슈퍼림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981년 제작된 동명의 히트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3명의 무명 여가수는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한 매니저와 다양한 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흑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대한 절망감을 맛보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 벽을 넘어선다. 그러면서 자신을 벽을 넘어야 하는 시스터즈에 맞추지 못한 한 여인은 탈퇴하게 된다.
다시 다른 멤버로 구성된 그룹 시스터즈는 화려함 속으로 성장해가고, 반면 낙오된 여인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전혀 다른 위치에서 각자의 진심을 담은 무대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결국 그들은 자신이 극복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인종차별의 벽은 쉽게 넘었지만, 그룹내의 자기 실력의 벽은 쉽게 넘지 못했다.
영화 ‘드림걸즈’는 외부의 벽으로 인해 자신의 실력을 노출하지 못했다고 불평하기 전에, 어쩌면 자신 스스로의 실력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자신의 실력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될까, 혹은 자신의 실력을 넘어선 사람을 보게 될까, 혹은 스스로 실력을 높이지 못하게 될까 하는 ‘두려움’말이다.
누구나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은 바로 두려움이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한 두려움은 새로운 도전과 꿈을 방해한다.
그러나, 꿈이든 뭐든 현재의 자신의 실력으로 도전한 뒤 실패하고 나서 돌아서는 것이 더 후련할 수 있다. “해볼걸 그랬나?”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오히려 도전하고 실패하면 다시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자신의 실력을 믿고 도전하며 출연한 배우는 ‘비욘세 놀즈’다.
‘팝의 디바’라고 불리는 그녀는 극 초반에는 외모로 승부하는 가수로 나온다. 같이 출연한 ‘드림걸즈’에 있는 제니퍼 허드슨 보다 노래실력이 없지만, 외모가 뛰어나 메인 보컬을 맡게 된다는 설정도 나온다. 그러나 비욘세는 현재 직업이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실력없다’는 얘기를 듣는 캐릭터가 됨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극 중에서 ‘Listen’이란 곡을 부르면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보여줌으로써 극중의 그런 설정을 무마시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RmGe-LY5HQs
그래서 영화 ‘드림걸즈’의 베스트 장면은 비욘세가 ‘Listen’을 부르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 장면은 진정한 실력이 있다면, 자신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면, 어떤 경쟁자와 대결하든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고 또 경쟁자도 여유롭게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욘세가 대단한 것은 그런 자신의 실력을 믿는 자신감으로 영화를 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당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드림걸즈'의 제니퍼 허드슨이 받으면서 비욘세를 약간 궁지로 모는 듯한 기분이 들게도 하지만, 비욘세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발휘했고, 영화 속 노래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누가 어떤 비판을 던지든, 그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 영화 ‘드림걸즈’는 제니퍼 허드슨이란 조연배우의 강력한 보컬로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고, 마지막에는 비욘세 놀즈의 화려한 실력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