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애쓰는 관계 포기하기

날 위해 포기하자

by 유니유니

어릴 적부터 소심하고 조용한 내 주변엔 사람들이 많았던 적이 없다. 내겐 그게 당연했다.

난 그렇게 쭉 살아왔다. 워낙에 사람이 없었던 탓인지, 인간관계 하나하나가 내겐 너무 소중했다.


소중하게만 대했으면 다행인데, 나는 집착하고 질척거렸다.

이십대때는 놓아야할 관계에서도 자존심도 없이 질척거렸다.


'내 마음이야. 나는 널 이만큼 좋아해.' 하며 퍼주고 내겐 그만큼 돌려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혼자 기대하고 섭섭해하고 속상해하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관계를 지속했다.


'이젠 인연 끊을래!' 라고 다짐하지만 가뭄에 콩나듯 친구가 먼저 해준 가벼운 카톡 한통에 마음이 스르르 녹았다.

다짐이 무색하게.

'사실 나를 좋아하는 친구였어! 우리 우정은 여전해 ^-^'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또 나만 애쓰는 관계의 반복.


생일 날 연락한 통 없는 친구가 섭섭하고 미웠다.

'나는 네 생일에 선물이랑 장문의 카톡을 보냈잖아, 넌 내게 왜 아무것도 안해줘?' 며 원망했다.

'왜 남자친구는 매일 만나면서 나 만날 시간은 몇 년 째 안나는 걸까?' 섭섭했다.


혼자 애쓰는 관계는 혼자 놓으면 끝이난다. 난 최대한 붙들고 있다가 고민이 쌓이고 쌓여 더이상 붙들 힘도 사라졌을 때

어느날 팽 하고 놓아버렸다. 고무줄을 놓은 사람은 나니까, 내가 제일 아팠을 거다. 상대는 고무줄을 잡고 있지도 아프지도 않았겠지.


최근 몇 년 간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많이 슬프고 속상했다.

그 과정속에서 배운 건 *나를 위해서* 관계를 포기하는 법이다.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영원한 관계는 없다. 아무리 붙잡으려해도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처럼 흐름에 따라 나를 떠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내 마음이라도 편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