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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유니 Jun 18. 2024

내향인 유니, 인형으로 태어나다.

나의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인 '유니'가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작년에 진행하다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한 번 엎어졌었고 올해 좋은 기회가 생겨 다시 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  A회사와 같이 인형을 만들기로 했다. 미팅을 하고 메일을 주고 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작업을 시작했고 주말마다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몇 달, 담당자분의 연락이 뜸해질 즈음 제작을 도와주시는 회사로 연락을 받았다. 회사 사정으로 팀이 없어졌고 모든 일이 취소됐다고 했다. 몇 달간 열심히 그림 그리고 준비했던 시간이 순간에 사라졌다. 솔직히, 일방적인 통보가 당황스럽고 많은 질문이 떠올랐지만 나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월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으로써 동병상련의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팀이 없어지고 회사가 휘청이고 권고사직을 받는 건 생계를 위협하는 일. 내가 손해본 시간을 불평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는 현재 생계를 위협 받지도, 인형을 만들면서 재정적으로 손해를 본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개인이 혼자 인형을 만드는 건 재정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그래서 손바느질로 혼자서 만들기로 했다. 문구점가서 펠트지, 실, 바늘을 하고 블로그를 뒤져가며 혼자서 유니 인형을 만들었다. 


주말마다 바느질 하기를 어언 6개월, A회사에서 퇴사를 하신 담당자분이 이직을 했다며 다시 인형을 만들어보자고 연락을 주셨다. 참 감사한 일.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고 나의 인형이 세상에 나왔다!


브런치를 예전부터 봐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니 이야기는 취준생때부터 시작됐다.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두발 딛고 살기로 결심했을 때, 작업실을 정리하고 토익책을 폈을 때, 나의 위로가 되어준 건 그림일기였다. 


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기 시작했고 시간은 흘러, 유니는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주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니를 만나고 알게 되면 좋겠다.. 유니는 정말 귀엽거든요..

https://www.tumblbug.com/yoonee3326

텀블벅 구경와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랑 손바느질로 만든 부직포 인형도 구매자께 랜덤으로 증정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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