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때는 고민이 생기면 언제나 친구에게 내 마음 깊숙한 곳 이야기까지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고민도 털어놓을까 말까 몇 번을 머뭇거린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만큼의 공감을 해주지 못하면 나는 혼자 괜히 서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안 하게 됐다. 다들 각자의 삶을 살기 바쁘고 아무리 친해도 '타인'인데, 어떻게 자기일 처럼 걱정을 해줄 수 있을까. 이건 내 욕심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지금까지의 내 인생 중 손꼽게 잘한 결정 중 하나이다. 만화를 그리면서 힘든 일도 조금 있었지만 기쁜 일이 100배는 더 많았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작업을 다시 할 수 있었고 친구, 가족에게도 듣지 못했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과분하게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