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로콰이 'virtaul insanity'
시대마다 유행하는 노래가 있다. 시대의 흐름을 타서 만든 노래는 먼 훗날 듣게 되면 지나간 세월만큼 옛날 노래처럼 들린다. 하지만, 세월이 한참 지나도 요즘 나온 노래보다 더 좋을만큼 세련된 노래가 있다. 나한테 있어서 세월을 타지 않는 노래는 바로 자미로콰이의 노래이다.
자미로콰이를 알게 된건 행운이었다. 그의 노래를 처음 듣는순간 마치 박하사탕을 먹은 것처럼 머리가 싸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Ex였던 그가 알려준 노래였다. 헤어지고 나면 다 잊는 편이지만 자미로콰이 만큼은 버릴 수 없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 노래를 질릴 때까지 수백 수천번 듣는편이고 질리면 더이상 듣지않는다. 하지만 자미로콰이 노래는 몇년동안 들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고 들으면 들을수록 30년전에 나온 노래가 맞나 싶을정도로 요즘 나온 노래와 비교해도 더 세련됐다는 느낌이 든다.
자미로콰이는 1990년대 초에 등장한 영국의 애시드 재즈(Acide Jazz) 밴드이다. 애시드 재즈는 재즈의 한 갈래로 펑크나 일렉로닉 디스코 등 다양한 사운드를 결합한 장르로 영국에서 시작된 장르이다. 대표곡으로는 Virtual Insanity, Cosmic Girl, Seven days in sunny jun, Falling 등이 있다. 자미로콰이 노래는 너무 다양해서 아이스크림 맛 중 어떤걸 골라야하는지 고민되는 것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4JkIs37a2JE
특히 virtual insanity 는 자미로콰이의 대표적인 노래인데 내 인생노래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리듬이 좋아서 들었지만 리듬을 듣고 난 뒤에는 가사가 독특해서 해석을 찾아보게 된다. 1996년에 나온 노래인데, 노래 제목을 직역하면 가상의 광기인데 급진적인 과학기술의 발달을 걱정하는 노래이다. 발랄한 노래에 꽤 심오한 가사라 가사뜻을 알곤 놀랐다. 가사 뜻이 미래는 가상의 광기로 만들어지고 새 기술이 소용이 없으며 우린 이런 미친 광기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급진적인 과학기술 세상속에 살아가는 듯이 박스안에 갇혀서 춤을추는데, 이 영상은 97년 mtv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티드 되어 4개부분에서 상을 받았다고 한다.
내 인생 노래 중 하나이지만 최근들어 과학기술이 급격하게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술과 관련된 소식을 들을때마다 Virtaul Insanity 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과학기술은 인간을 편리하게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때로는 위협하기 때문이다. 자미로콰이 노래에는 주로 유전자 조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최근 챗지피티로 불붙은 AI가 앞으로 우리 삶과 세상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되면서도 인간의 여러부분을 대체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