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ttato della Pittura」제3장
<다빈치, 디자이너, 그리고 GPT>는 GPT를 활용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론, Trattato della Pittura」을 국문으로 번역하고, 그의 사유를 현대적 시각으로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이너로서 다빈치와 문답하듯 그의 통찰을 재조명하며, 오늘날 디자이너의 역할과 맥락을 탐구합니다.
가장 유용한 학문은 무엇이며,
유용함은 어디서 오는가?
Quale scienza è piú utile,
ed in che consiste la sua utilità
유용한 학문은 그 성과가 널리 전달된다. 반대로, 전달이 어려운 학문은 그만큼 유용성이 낮다.
Quella scienza è più utile della quale il frutto è più comunicabile, e così per contrario è meno utile quella ch’è meno communicabile.
회화는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회화는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자는 언어를 알아야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지만, 회화는 번역이 필요 없다. 보는 순간 그 의미가 전달되며, 마치 자연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듯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La pittura ha il suo fine comunicabile a tutte le generazioni dell’universo, perché il suo fine è subietto della virtù visiva, e non passa per l’orecchio al senso comune col medesimo modo che vi passa per il vedere. Adunque questa non ha bisogno d’interpreti di diverse lingue, come hanno le lettere, e subito ha satisfatto all’umana specie, non altrimenti che si facciano le cose prodotte dalla natura.
회화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한 가정의 가장이 그린 그림을 보고 아직 말을 배우지 않은 아기들이 손으로 쓰다듬었으며, 같은 집의 개와 고양이도 그림에 반응했다고 한다. 언어를 모르는 존재들조차 그림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반응한다는 사실은 무척 인상적이다.
E non che alla specie umana, ma agli altri animali, come si è manifestato in una pittura imitata da un padre di famiglia, alla quale facean carezze i piccioli figliuoli, che ancora erano nelle fasce, e similmente il cane e la gatta della medesima casa, ch’era cosa maravigliosa a considerare tale spettacolo.
회화는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반면, 문자는 생각을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La pittura rappresenta al senso con più verità e certezza le opere di natura, che non fanno le parole o le lettere, ma le lettere rappresentano con più verità le parole al senso, che non fa la pittura.
자연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학문이 가장 위대하다. 반면, 인간이 만든 언어를 다루는 학문—예를 들면 시와 같은 문학—은 자연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힘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회화는 더욱 경이롭고 보편적이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다.
Ma dicemmo essere più mirabile quella scienza che rappresenta le opere di natura, che quella che rappresenta le opere dell’operatore, cioè le opere degli uomini, che sono le parole, com’è la poesia, e simili, che passano per la umana lingua.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는 단순한 장식이나 종교적 도상의 역할을 넘어 지식과 감각을 동시에 탐구하는 학문적 영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중세의 예술이 신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면, 르네상스의 화가들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며, 회화가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빈치는 바로 이 지점에서 회화를 다른 학문과 동등한 위치로 격상시키려 했다.
그가 회화의 힘을 강조한 이유는 명확하다. 회화는 언어와 달리 번역이 필요 없이 누구나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문자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야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지만, 회화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직접 감각에 호소한다. 그리고 이 직관적인 전달력이야말로 회화가 학문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당시 학문 체계의 한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대적 의미의 자연과학이 정립되지 않았고, 지식은 여전히 신 중심적 세계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다빈치는 회화를 수학과 기하학에 기반한 과학적 탐구로 보았으며, 빛과 원근법, 해부학을 연구하면서 회화가 단순한 감각적 표현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을 탐구하는 과정임을 입증하려 했다.
그러나 현대적 시각에서 보면, 그의 논리는 완전하지 않다. 그는 회화의 독창성을 강조하며 복제될 수 없는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복제 가능한 학문이 덜 가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오늘날의 과학과 수학은 반복 가능성과 전수 가능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다빈치의 주장은 회화가 학문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학문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빈치의 사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회화가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탐구의 과정이며, 인간의 감각과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라고 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가상현실 같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감각을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빈치가 강조한 '직관적인 전달력'과 '감각적 탐구'는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로 남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의 대담은 GPT-4o를 활용합니다. 실제 과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철학이나 생각을 온전히 대변하지 못할 수 있지만, 「Trattato della Pittura」를 새로운 방식으로 읽는 즐거움 정도로 여겨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나 | 선생님, 당시에는 회화가 학문으로 인정받지 않았던 시대였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회화를 학문으로 여기셨나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 내 시대에는 회화가 장인의 기술로만 여겨졌소. 하지만 나는 회화가 단순한 손기술이 아니라, 자연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소. 수학이 수(數)의 원리를 연구하는 것처럼, 회화는 시각적 세계의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오. 나는 빛과 그림자의 법칙을 연구했고, 원근법을 정리했으며, 해부학을 통해 인체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려 했소. 단순한 기예가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수단이었던 것이오.
나 |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회화가 학문이 되기 위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 학문이란 탐구할 대상이 있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그 원리를 전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소? 회화도 마찬가지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법칙을 연구해야 하오. 나는 원근법을 발견했고, 빛이 사물에 닿는 방식과 색의 변화를 분석했소. 또 인체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부학을 연구했지. 이것이야말로 학문의 과정 아니겠소?
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회화가 학문으로 인정받지 않았잖아요. 다른 학문과 비교했을 때, 회화가 학문으로 자리 잡기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 첫째로, 사람들은 회화를 단순한 모방으로만 여겼소.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소. 회화는 자연의 원리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것이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오. 둘째, 학문으로 인정받으려면 논리적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회화는 감각적인 요소가 크다 보니 체계적인 연구로 보지 않았던 것이오. 하지만 나는 원근법을 수학적으로 정리했고, 해부학을 기반으로 인체를 연구했으며, 빛과 그림자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분석했소. 회화는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문이오.
나 | 결국, 선생님께서는 회화가 자연의 법칙을 탐구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보신 거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 그렇소. 그리고 그 탐구 과정에서 단순한 재현을 넘어 창의적 해석이 필요하오. 자연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회화가 가진 학문적 가치요.
나 | 선생님의 이런 생각을 듣고 보니, 회화는 단순히 따라 할 수 있는 기술인지, 아니면 결코 완벽히 모방될 수 없는 독창적인 학문인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 좋은 질문이오. 어떤 학문은 스승이 제자에게 완벽히 전수할 수 있지만, 어떤 학문은 결코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소. 그렇다면 회화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하는가? 이 문제를 깊이 탐구해보면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