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지 말라던 워렌버핏의 모순적인 행동

by 하이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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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회의론자'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브라질 디지털 은행 '누뱅크(Nubank)'에 투자한 이력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버핏은 과거 비트코인을 강하게 비판해 왔으나, 누뱅크가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그의 '언행불일치'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투자가 아닌,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성장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기관투자자 분기 보고서(13F)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과거 누뱅크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여 2025년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전량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비밀 매수 설보다는 신흥국 핀테크 시장에 진입했다가 수익을 실현하고 나온 전형적인 포트폴리오 운용 흐름에 가깝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투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누뱅크의 사업 확장 행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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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뱅크는 2022년 앱 내 암호자산 거래 기능을 도입하고, 재무 자산의 약 1%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팍소스(Paxos)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크립토 생태계와 밀접하게 엮이면서, 버핏이 간접적으로 코인 시장에 노출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고려할 때, 이는 모순이라기보다 투자 대상의 차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버핏은 내재가치 산정이 어려운 자산보다는 현금흐름이 뚜렷하고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 누뱅크는 전통 은행의 문턱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압도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버핏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즉, 누뱅크 투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베팅'이 아닌 '미래 금융 플랫폼에 대한 선점'이었던 셈이다.


이번 사례는 대형 기관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독특한 방식을 시사한다. 기관들은 변동성이 큰 코인을 직접 매수하기보다 거래, 보관,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을 통해 간접적인 노출을 선택하곤 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리더의 발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존 금융 플랫폼이 크립토 기능을 어떻게 흡수하며 진화하는지 그 내실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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