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어진 고요

by 될tobe

고요한 시간을 버티지 못한다.


아무 할 일도

아무 소리도

아무 것도

아무 자극도 없는

무감각을 견디지 못한다.


하나에 집중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점점 집중하는 일이 힘들어진다.


전에는 하나의 자극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음미가 되었는데

이제는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티비에 드라마나 영화를 켜놓고는

휴대폰을 하거나,

라디오를 켜놓고 휴대폰 영상을 보는 식이다.

잠잘 때조차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

이어폰으로 끊임없이 자극을 넣는다.


그러면서도 사실 시간죽이기일 뿐

재충전도, 휴식도, 즐거움도, 정보습득도

아무것도 아니다.


방금 본 것도

방금 한 일도

방금 들은 것도

금방 잊는다.


의식적으로 소리를 끈다.

의식적으로 한가지만 한다.

의식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본다.

어쩌면 명상이다.

잠이 들지라도 내 감각기관이

쉴 시간을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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