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마사지볼로 등을 마사지했는데,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등 전체가 찌뿌둥합니다. 어제 요가 수업에 갔는데도 오른쪽 어깨가 뻐근한데 선생님은 제게 조금만 더 하라며 당기시는데 너무 아픕니다. 요가 수업 시작할 때는 하는 만큼 하라고 하면서 제 팔을 당기고, 더 누르곤 하십니다...
어제 읽은 소설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 너무 별로였습니다. 갑자기 막장에 황당해졌습니다. 평을 쓰기도 싫군요.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기대를 했는데 시간이 아깝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결혼과 신혼여행에 대한 엑셀 자료와 한글 파일을 메일로 보냈는데 읽지도 않습니다. 아니면 읽고도 아무 말이 없는 건가 나름 서프라이즈로 짧은 글도 썼는데, 회수하려고 봤더니 이미 읽었네요.
그리고 갑자기 얼굴에 여드름이 났네요. 호르몬의 영향도 아니고, 음식도 조심한다고 하는데 어제 약 바르고 잤는데도 하얗게 올라오니 짜증이 나네요. 결혼을 앞두고 다들 초인적인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던데 배만 고프고, 먹고 후회하는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 먹는 건 아닌데 먹고 나면 괜히 자괴감이 듭니다.
정윤 님 말씀 중에 티베트에서는 어느 날 마음속에 된이 갑자기 찾아와 갑자기 마음을 흩트려 놓는다고 합니다. 그럼 티베트 사람들은 빵을 하나 만들어 문 앞에 두고 된이 오늘 찾아왔다며 손님처럼 대접하면서 이 빵을 먹고 오늘 하루 같이 있다가 조심히 가라고 한답니다. 관련 글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없네요.
오늘 같은 날이 있지요. 존레넌의 이메진을 들으며 인류의 문제에 비해 내 문제는 크지 않다. 지금 내 마음이 조금 이렇다라는 걸 알면서도 답답하고 침잠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역시 사람은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존재인가 봅니다.
앞으로 11일 남았는데, 오늘은 조용히 말을 줄이고, 재미있는 책을 찾아 얌전히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