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 비교는 꼭 필요합니다. 비교는 자기 수준을 인식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비교가 열등감으로 이어지면 자신에게 해를 입힙니다. 브레이크 없는 비교는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게 하죠. 결국 변화와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어느 직장이나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경력이 적은 직원부터 수십 년 차 임원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때 잘 돌아가는 회사가 됩니다. 조직은 당연히 유능한 인재를 윗자리에 앉힐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역량을 발휘해야 하죠. 자연히 경력이 적은 직원들끼리 비교당하는 구조인 거죠. 그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누구나 한 번은 대표나 임원을 꿈꿀 테니까요. 안타깝게도 그 숫자는 많지 않죠.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비교는 더 잔인해집니다.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직장인은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있음을 저마다 눈치채고 있습니다.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를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하는 걸 본능으로 알아차리죠. 그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계발에 매진합니다. 이빨을 숨긴 채 기회가 오길 기다리죠. 개구리가 파리를 순식간 낚아채듯, 기회가 오면 일순간 상대에게 치명타를 날립니다. 그러고는 한 발 더 앞서죠. 정당한 경쟁이라면 상대도 인정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하지만 누군가는 상대를 기망하며 편법을 쓰기도 합니다. 애초에 올바른 방법으로 성공할 마음이 없었죠. 비교당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런 방법을 선택하는 건 어쩌면 열등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굳이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직장 안에서 비슷한 연차끼리 비교는 자기 수준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 능력을 갖췄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죠. 이런 비교는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에게 부족한 걸 채울 수 있을 테니까요. 만약 비교하지 않으면 자신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없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같달까요? 변화가 없죠. 반대로 때때로 비교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면 그때마다 다른 색 옷을 입게 됩니다. 자기를 조금 더 매력 있게 보일 수 있죠. 이를 통해 남들보다 여러 발을 앞설 기회를 스스로 만들 것입니다.
문제는 비교와 열등감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겁니다. 사람은 자기 주관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맺고 끊는 걸 잘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비교를 숫자로만 판단하면 주관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불행히도 비교는 숫자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숫자로 매길 여지가 없는 기준인 거죠. 그래서 자칫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이들이 쉽게 열등감에 빠지고 맙니다. 열등감이 문제가 되는 건 자신을 지나치게 깎아내린다는 겁니다. 또 상대방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죠. 무엇보다 분명한 기준 없다 보니 자신이 나은 부분까지도 하찮게 여기게 됩니다. 비교가 열등감이 되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첫째, 누구보다 자기가 우선입니다.
남들과 구분되는 부분은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장점에 더 집중하는 겁니다. 단점을 고치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어쩌면 고쳐지지 않을 수 있죠. 반대로 장점을 발전시키는 건 그보다는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쉬운 곳에 집중하면 더 빨리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나보다 나은 부분만 인정합니다.
영업을 잘한다고 회계까지 잘할 거라 여기는 건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상대방이 가진 역량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자기보다 나은 부분만 인정합니다. 나에게 장점이 있듯 상대방에겐 그게 장점인 거죠. 오히려 나에게 부족한 걸 상대를 통해 채울 수 있습니다. 내가 조금 더 현명하다면 상대방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지혜인 거죠.
셋째, 늘 깨어 있기 위해 공부합니다.
비교 이전에 자기에게 부족한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늘 인식하고 살 수 있습니다. 굳이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자기에 필요한 걸 끊임없이 채우려고 노력하죠. 그런 사람이라면 굳이 비교도 열등감도 없을 겁니다.
방탄소년단 RM은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있으면 발전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비교에서 시작해 열등감으로 이어지고, 열등감은 다시 피해의식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기를 파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그 시작인 비교를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나의 가치는 내가 정의하기 나름입니다. 누구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신을 정의하면 좋겠습니다. 그게 나와 더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