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갖는 존재감

한 번 사는 인생 이름값하고 살자.

by 김형준

이순재

조용필

이병철

김대중

이들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름만으로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느껴지시실 겁니다. 이들의 이름이 곧 존재감일 겁니다.


우리 모두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이 맘에 드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을 겁니다.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주시는 게 대부분입니다.

나름의 의미를 담아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중을 다해지어 주셨을 겁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만 된다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인생입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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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에 대해 어머니에게 전해 듣기로는

제가 태어난 며칠 뒤 길가던 노승이 대문 안으로 들어와

"이 집에 아이가 태어났죠?

아이의 이름에

형통할 '형'에 클 '준'을 쓰면 좋을 겁니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듣기 좋으라고 어머니가 지어낸 건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믿습니다. 믿져야 본전이니까요.



저는 지금껏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주변에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었죠.

이름이 불려질 일이 극히 드물었습니다.

부르기 편안 이름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단지 그 이유로 제 이름을 싫어했습니다.



이름은 날 때 부모로부터 받는다.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게 대한 부모에 축복만이 있을 뿐 그 이름 속에는 아직 아무런 삶도 담겨 있지 않다.

텅 빈 그릇 같다.

살아가면서 이 빈 그릇 같은 이름 속에는 가지가지의 사유와 삶의 경험이 담기게 되고, 그 이름은 비로소 그 이름이 상징하는 삶으로 내용물을 채워가기 시작한다.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중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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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catan5566, 출처 Unsplash


지금 깨달은 건 좋은 이름이 된다는 건 자기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인정받는 삶이 담길 때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싫다고 버릴 수 없을 겁니다.

이름이 싫다고 함부로 살아서도 안될 겁니다.

자신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건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 에 달린 것 같습니다.


혹자는 '내 이름을 걸고'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이며, 열심히 산다는 반증이겠죠.

또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다 하겠다'도 같은 의미일 겁니다.



저는 올해 블로그를 시작하며 저에 대한 얘기를 많이 올렸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글을 쓰고 올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말만 뱉어놓고 흐지부지 되는 건 아닐까?

겉모습만 번지르하게 실속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만 했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 생각합니다.

나를 더 돌아보게 되었고,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었고,

흔들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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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RO4 D, 출처 Pixabay



블로그에 글을 쓰며 느낀 건 제 이름 걸고 쓰는 거라 함부로 쓸 수 없었습니다.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쓰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내 글에 힘을 싣고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진실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진실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를 드러내야 했고,

나를 드러내는 게 곧 나의 이름에 책임을 지는 거라 믿었습니다.


제 글을 읽은 누군가는 도움이 되었다고, 누군가는 고맙다고, 또 누군가는 힘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글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제 이름에 책임감이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모자란 글이지만 제가 쓰는 글에는 책임을 다 하려는 이유는 더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올 해의 일들은 과거가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바꿀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과거라 했습니다.

어제의 시간은 되돌릴 수도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되돌리고 싶다는 건 후회가 남아서 일 겁니다.

후회를 안 남기기 위해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는 곧 자신을 빛나게 할 것이고

그런 하루가 쌓인 결과가 곧 자신의 이름을 빛내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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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a Barcicka, 출처 OGQ



지금쯤이면 내년 계획이 서있을 겁니다.

계획에 충실히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다면 목표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겁니다.

목표 달성을 통해 스스로의 이름이 빛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