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의 성장 구조를 만들어 봅시다
많은 프로덕트 팀이 제품을 출시한 뒤 빠르게 유저를 확보합니다.
지인들에게 써보라고 권유하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광고를 하면서 초기 유입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전략을 선형 전술(Linear Tactic)이라고 부릅니다.
선형 전술은 무언가를 넣으면 결과가 바로 나오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비를 투입하면 클릭이 나오고, 그 클릭이 가입으로 전환됩니다.
선형 전술의 특징은 입력과 출력이 특정 비율로 대응된다는 점입니다.
즉, 더 많은 유저를 얻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돈, 자원을 계속 투입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빠르게 반응을 얻고,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검증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그러나, 선형 전술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언젠가부터는 같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도, 예전만큼 고객이 오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성장 루프(Growth Loop)로 전략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성장 루프(Growth Loop)란 무엇일까요?
성장 루프는 유저가 또 다른 유저를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구조입니다.
한 명의 유저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다른 유저의 유입을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초대 시스템, 추천 코드, 협업 기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게임회사에 다닐 때, 초대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유저에게 초대 링크를 제공하고,
그 링크를 통해 새로운 유저가 가입하면 초대한 사람에게 포인트가 쌓이는 구조였습니다.
유저들은 이 링크를 친구에게 보내고,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적극적으로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이벤트 종료 후에는, 가장 많은 유입을 일으킨 유저에게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놀라웠던 건, 유저들의 참여 열기였습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은 초대 링크로 도배되다시피 했고, 신규 유저 유입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우리가 놓친 게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 초대 구조를 기능으로 내재화하지 않고, 단발성 이벤트로만 운영했다는 점입니다.
두세 달마다 이름만 바꿔 반복적으로 진행했죠.
만약 이 구조를 하나의 기능으로 설계해 유저가 항상 친구를 초대하고, 그 초대가 유저 유입으로 이어지는 루프 구조를 만들었더라면, 성장 루프로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냈을 거라 확신합니다.
성장 루프는 자가 강화(self-reinforcing)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 한 번만 작동시켜도 루프가 돌아가며 다음 유저를 부르고, 또 그 유저가 다음 유저를 부르게 됩니다.
마치 복리처럼 작동하는 성장 구조입니다.
이러한 루프가 잘 설계되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빠른 속도로, 더 오랫동안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B2B, B2C 프로덕트가 성장 루프를 구현한 예시들을 한번 보겠습니다.
Atlassian은 Jira라는 개발 협업 도구로 잘 알려진 B2B SaaS 기업입니다.
초기에는 직적 개발자 커뮤니티를 찾아가고, 오프라인 밋업에서 맥주를 사주며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입소문을 통해 유저가 빠르게 확보되었으나, 고객 유입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Freemium 모델을 도입해 누구나 Jira를 무료로 써볼 수 있도록 했고,
한 명의 사용자가 팀원들을 초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입이 발생하는 바이럴 루프(viral loop)를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무료 유저를 세일즈로 연결하는 인바운드 세일즈 루프까지 더해 자연 유입 → 유료 전환이라는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우버 역시 초기에는 스트리트 팀이 지하철역, 대기업 앞에서 쿠폰을 나눠주며 탑승을 유도하는 선형 전술로 시작했습니다.
“첫 탑승 5천 원 할인”이라는 문구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성장 루프 전략으로 전환합니다.
먼저 추천 코드를 활용한 인센티브형 바이럴, 요금 나누기(Split Fare)와 ETA 공유 같은 소셜 기능을 도입해 유저가 유저를 부르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Uber는 여러 개의 성장 루프가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태엽을 감아야만 움직이는 시계에서 ➜ 사용자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계로 바꾸는 것이 바로 성장 전략의 핵심입니다.
오늘부터는 단기 유입보다, 복리처럼 쌓이는 구조를 고민해 보시죠.
본인이 담당하는 제품에 성장 루프가 무엇이고, 어떤 걸 더해야 우버와 같이 여러 성장 루프가 맞물려 돌아갈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