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 : 게임화를 통해 사용자를 유도하는 기법
기술이 진일보하고 선행 연구 및 개발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 프로토타입 형태 혹은 양산품으로 구현되는 등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와 혁신의 파고를 몸소 느끼고 있다. 비단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 일상뿐만 아니라 기업 조직 내에도 깊숙이 침투하여 일하는 방식, 행동, 모습 등에도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일종의 trigger가 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게이미피케이션 (게임화, Gamification) 형태를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게임의 형태 및 요소, 메커니즘을 접목시켜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듯이 교육 및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결국 이 행위의 목표는 재미라는 요소를 통해 유저들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몰입하며 동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다양한 기업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소 경직되거나 one-way 방식으로 참여자에게 일방적 몰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유저의 능동적 참여와 몰입을 유도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은 인사조직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연구 학술 분야에서는 어떻게 게이미피케이션이 조직 구성원들의 지식 기여 활동을 촉진시키고, 인지된 즐거움이 지식의 양과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증 연구 분석 결과도 발표되었다. (관심 있는 독자께서는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문득 게이미피케이션을 구성하는 메커니즘과 개념적 요소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국내에서 관련 학술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표되었는지도 궁금한 바이다.)
그렇다면 현장에서는 어떻게 게이미피케이션 형태가 발현되고 있을까? 뉴욕 데이터 공학 스타트업인 파이메트릭스(Pymetrics)는 신경 과학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금융 분야 직무에 적합한 소질이 있는 지원자들을 선별하기 위한 게임을 개발하였다. 이는 채용 후보자의 약 90개 이상의 인지, 감성, 사회적 특성을 측정하고 회사 및 직무 적합성을 판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 지원자는 신경과학 기반의 12가지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완료 이후에는 가장 높은 개인의 특성을 기반으로 적합성이 높은 직무와 매칭이 되고, 해당 직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추천받는다. (필자가 직접 진행한 바로는 약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기술 및 데이터, 게이미피케이션의 형태로 HR 의사결정을 돕는 파이메트릭스는 채용 지원자 입장에서 개인의 특성을 파악/분석한 이후, 직무 및 회사를 지원하게 되므로 만족도 및 리텐션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무 및 조직 적합성이 높은 지원자를 선발함으로써 채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비용 및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부 국가 혹은 산업을 중심으로 게임화된 형태의 채용 기법이 적용되고 있으나 점차 이러한 시도 및 방식이 메인 스트림으로 확산되어 사용자들의 능동적 몰입과 참여를 제고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측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처럼 기술 혁신이 그 중요성을 각광받고 있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 프로세스 등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 세태에서 인사담당자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첫째, 의미 있는 Input 데이터의 선별 및 입력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Output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제아무리 인공지능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그 능력을 강화하더라도 앞단에서 사람이 관련된 자료를 찾고, 입력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원하는 본질과 목적인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정합성이 높은 혹은 정제된 데이터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의사결정은 주체는 사람이다. 고도화된 기술로 의미 있는 결과를 산출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관련 사안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종착점은 사람이다. 이를 위해 인사담당자는 수많은 대안과 정보 속에서 진주를 찾고 조직에게 이로운,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판별 능력과 실행 역량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HR Tech가 주도하는 HR 변화관리는 닻을 올렸다. 더 이상 먼 미래에 조우하게 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세태를 직시하고 변화된 상황에 발맞춰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